게임업계, 2Q 실적 일제히 '먹구름'···넥슨만 유일 영업익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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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주요 게임사 영업익 감소와 적자 확대 이어져
신작 부재 여파 지속···하반기 신작 출시로 반등 노려
(사진=넥슨)
(사진=넥슨)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게임업계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대형 게임사들이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거나 영업이익이 감소한 데 비해 넥슨만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독주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넥슨, 크래프톤, 엔씨소프트가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외에도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주요 게임사 중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위메이드, 넷마블, 웹젠, 데브시스터즈 등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들 중 2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한 게임사는 넥슨이 유일하다. 넥슨의 2분기 영업이익은 276억엔(약 2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2% 증가했다. 매출 역시 944억엔(9028억원)으로 같은 기간 12% 늘었다.

반면 3N의 나머지 멤버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2분기 부진한 성적을 냈다. 엔씨소프트는 전년 대비 71% 감소한 35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며, 넷마블은 3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이외 실적을 발표한 다른 게임사들 역시 잇따라 영업익 감소 또는 적자폭 확대을 겪는 모습이다.

지난 2일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먼저 실적 발표에 나선 카카오게임즈는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한 265억원의 2분기 영업익을 거뒀다.

크래프톤과 웹젠 역시 같은 기간 각각 20%, 54% 줄어든 1315억원, 118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또 컴투스는 2분기 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됐고, 위메이드와 데브시스터즈는 각각 403억원, 131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내며 적자 폭을 늘렸다.

게임사들의 실적 악화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이어지는 것은 각 게임사별 신작이 여전히 없고, 신작 출시를 앞두고 집행한 마케팅 비용 대비 실적이 온전히 반영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넥슨은 자사 'FIFA 온라인 4',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블루 아카이브' 등 기존 게임들의 꾸준한 매출과 함께 최근 글로벌 게임 유통플랫폼 '스팀' 내 리뷰 최고 등급을 받은 '데이브 더 다이버', 지난 5월 대만에 출시한 'HIT2' 등 신작 효과에 힘입어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반면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 등 타 게임사의 경우 이렇다할 신작 출시가 2분기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엔씨소프트는 연내 공개를 목표로 한 '배틀 크러쉬'와 '블레이드앤소울2'의 출시를 내년 상반기로, 실시간 전략게임(RTS) '프로젝트G'의 출시를 내년 하반기로 미뤘다. 크래프톤은 여전히 기존 흥행작 '배틀그라운드'에 대부분의 매출을 의존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월 말 출시한 '아키에이지 워'의 성과가 반영됐으나, 지난해 '오딘', '에버소울' 등 신작 매출 증가에 대한 기저효과로 실적이 감소했다.

넷마블 역시 상반기 신작 부재와 함께 신작 '신의 탑: 새로운 세계', '그랜드크로스: 에이지오브타이탄' 등의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비용이 대폭 늘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각 게임사는 하반기 신작 발표를 통해 실적 부진의 고리를 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을 통해 "경영진도 성장 정체에 대한 문제를 숙지하고 전사적 점검에 나서고 있다"며 "올해 3분기 퍼즐 게임 '퍼즐업'을 시작으로 '배틀 크러쉬', '블레이드앤소울2'등 더이상 일정이 연기되지 않도록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또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상반기 신작 부재와 기존 게임의 매출 하향화로 인해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며 "하반기 '아스달 연대기', '나 혼자만 레벨업' 등 기대 신작들이 다수 포진된 만큼 실적 개선과 함께 게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하반기 △카카오게임즈의 '가디스오더' △위메이드의 '디스민즈워'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브레이버스' △웹젠의 '라그나돌' 등 각 게임사들은 신작을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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