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가 뭐길래"···갤럭시·아이폰, 양자컴퓨터 성능 갖출까
"초전도체가 뭐길래"···갤럭시·아이폰, 양자컴퓨터 성능 갖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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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꿈의 물질 상온 초전도체 발견 논문 발표
관련업계 '기대반 의심반'···"실현돼도 상용화까지 한참"
초전도 현상으로 인해 자성을 가진 물체가 공중에 떠있는 모습. (사진=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
초전도 현상으로 인해 자성을 가진 물체가 공중에 떠있는 모습. (사진=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꿈의 물질로 불리는 초전도체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발표하면서 전세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전자업계에서는 갤럭시, 아이폰 등 스마트폰에서 양자컴퓨터 같은 고성능 기능을 빠른 시일 내 구현할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2일 학계에 따르면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와 오근호 한양대 명예교수가 지난달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아카이브에 약 30℃ 상온에서 전기저항이 없는 초전도체를 발견해냈다는 논문을 공개했다. 

초전도체란 전기저항이 0에 수렴하는 물질이다. 1911년 네덜란드의 물리학자 카메를링 오네스가 영하 269℃에서 초전도체가 되는 현상을 발견했고 100년간 수많은 물리학자들이 상온 초전도체를 끊임없이 개발한 끝에 드디어 구현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현재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가 가정으로 오기까지 구리 전선의 저항으로 인해 전기가 열로 바뀌면서 4% 이상을 사라진다. 미국에서만 송전 과정에서 약 22조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다. 초전도체가 상온에서 구현되면 바다 건너까지 무손실 전력 전송이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  

논문이 공개되고 가능성을 의심하는 의견이 다수였지만, 미국과 중국 연구진 등이 상온 초전도체를 가능성을 제시하고 이를 구현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긍정적인 신호가 커지고 있다.  

실제 우리 생활에서 핵융합, 양자컴퓨터, MRI(자기공명영상), 가속기 등 최신 연구장치에 초전도체가 핵심적으로 쓰이고 있다. 다만 초전도현상을 위해 온도를 내려야하며 가공 방식도 불편해 활용 범위가 제한적이라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다. 초전도체가 상용화되면 수십만원 하는 MRI 검사 비용이 수 천원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전기·전자업계에서는 초전도체로 인해 미래 산업 경쟁력으로 불리는 양자컴퓨터의 파급력이 더욱 커질 것이란 기대도 있다

양자컴퓨터는 미래 산업 경쟁력의 핵심 도구이자, 산업과 경제 전반에 혁신을 초래할 게임 체인저로 촉망받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IBM,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인텔 등 글로벌 기업이 기술·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향후 갤럭시나 아이폰 같은 스마트폰에도 양자컴퓨터 수준의 고성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전기차의 배터리가 한층 가벼워 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익명의 전문가는 "논문이 실현되면, 전기료가 30% 이상 저렴해지다보니 기업 중 가장 많은 전기요금을 내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이득이 있다"며 "또한 전기 저장을 영원히 시킬 수 있게 돼 배터리가 사실상 필요 없어지게 되면,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 활용도는 무궁무진 하게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과열된 분위기에 대한 경계감과 함께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지만, 논문이 실현된다 하더라도 해당 기술이 상용화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한편 퀀텀에너지연구소는 이르면 2주 안에 국제 학술지에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게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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