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커지는 '골디락스' 기대감···1260~1270원 전망
[주간환율전망] 커지는 '골디락스' 기대감···1260~1270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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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PCE 상승률 3% '2년만에 최저치'···디스인플레 기대↑
경기지표 호조에 위험선호 회복···위안화 강세도 영향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70원 중반에서 제한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긴축사이클 관련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견조한 미 경기지표에 기반한 '골디락스(견조한 경제 성장세에도 물가 상승 압력이 낮은 상황)' 시나리오와 위안화 강세는 달러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7월 31일~8월 4일)은 하락세를 보이며, 1260~127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과 같은 수준인 달러당 1277.0원에 개장했다. 이후 제한적 하락세를 보이며 오전 9시 30분 기준 1275원선까지 내려갔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골디락스'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 상승률 대비 0.8%포인트(p) 둔화된 수준으로, 지난 2021년 3월(2.3%)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특히 근원 PCE 물가상승률이 4.1%로, 예상치(4.2%)를 소폭 하회했다는 점에서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경제 성장세 역시 견조했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4%로, 전분기 대비 0.4%p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는 시장 전망치(보합세, 2%)를 상회한다.

특히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22만1000건)가 전주 대비 7000건 줄며, 3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등 고용이 견조한 데도 물가 지표가 둔화됐다. 이에 골디락스 기대감이 확산되며 위험선호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미 달러인덱스는 지난 28일 101.78에서 현재 101.37선까지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 역시 4.936%에서 4.889%선까지 떨어졌다.

반면 지난주 말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각각 0.5%, 0.99%씩 상승 마감했다. 특히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9%나 급등했다.

위안화도 강세를 보이며, 달러 가치를 끌어내렸다.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주 7.174위안선에서 현재 7.113위안선까지 절상한 상태다. 지난 24일 중앙정치국회 이후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다만 다른 주요국 긴축 분위기가 완화되며, 달러 하단을 지지했다. 먼저 유럽중앙은행(ECB)은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지만, 9월 동결 가능성을 언급하며 완화적 기조를 내비쳤다. 직후 유로·달러 환율은 27일 1.1145달러에서 현재 1.1024달러선까지 내려온 상태다.

지난 28일 일본은행(BOJ)도 수익률곡선통제(YCC) 상단을 0.5%로 유지했다. 다만 0.5%를 넘는다 해도 즉각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며, 1% 수준에서 국채매입을 단행하겠다는 사실상 긴축 행보를 보였다. 직후 엔화는 강세를 보였으나, 본격적 긴축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장 해석이 힘을 얻으며 다시 약세 전환했다. 현재 엔·달러 환율은 140.84엔까지 절하됐다.

종합하면 주요국 통화 약세 분위기에도 물가상승세 둔화, 경기지표 호조에 기반한 골디락스 시나리오가 힘을 얻으며 달러 약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위험선호심리가 회복되고 있으며, 외국인 순매수 흐름 기대되는 등 이번주 위험자산랠리가 기대된다.

이 같은 분위기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보일 것이며, 특히 위안화 강세 분위기 속 국내수출 개선세 등은 환율을 더욱 끌어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예상 밴드는 1240~1290원이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255~1295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상단을 하향조정한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물가지표 하락세에 연준 긴축 우려가 완화되면서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경제부진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와 저점인식 매수세가 하단을 지지하면서, 주중 중국 경제지표와 아시아 증시에 연동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유럽 경제 부진과 미 긴축사이클 종료 기대감 속에 환율 상하방 압력이 공존하고 있어, 당분간 강한 방향성 없이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 : 1270~1285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급격한 강세도 약세도 아닌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이번주 예정된 7월 고용지표 발표 전까지 환율 변동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벤트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이번주 발표를 앞둔 중국 구매자관리지수(PMI)나 국내 수출 등이 예상치에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 여건에 원화 방향성이 좌우되기 어려운 한주다.

오히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 이벤트로 인한 변동성 컸다. 해당 이벤트들이 소화된 현재 레벨이 이번주 레벨에 부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240~1290원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과 관련된 불확실성으로 달러화가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와 관련해 7월 고용지표가 달러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위안화는 경우 강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시장과 경기 안정을 위한 중국 정부의 정책이 강화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다만 엔화는 BOJ의 미묘한 통화정책 스탠스 변화를 둘러싸고 시장 평가가 갈라질 수 있다.

결국 원·달러 환율은 완만하지만 하락세가 예상된다. 7월 수출이 기대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강화, 위안 강세, 국내 펀더멘탈 개선 등이 원화 강세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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