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퇴직연금 적립금 345조 돌파···반년 새 14조↑
금융권 퇴직연금 적립금 345조 돌파···반년 새 14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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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8.6조↑·증권 5.4조↑···생보사 0.5조↑·손보사 0.3조↓
서울 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에서 승객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에서 승객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금융권 퇴직연금 적립금이 반년새 14조원 넘게 늘며, 345조원을 돌파했다. 이 중 은행과 증권의 퇴직연금은 크게 늘어난 반면, 보험업권의 적립금은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여파에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20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전 금융권의 퇴직연금(DB·DC·개인형IRP) 적립금이 지난달 말 기준 345조8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331조7240억원) 대비 4.25%(14조900억원) 증가한 규모다.

세부적으로 은행의 적립금은 179조3882억원으로, 반년 새 5.01%(8조5627억원) 늘었다. 은행은 퇴직연금 시장 전체의 51.9%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은행 퇴직연금사업자 12곳 중 적립금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은행(36조747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KB국민은행(33조6491억원) △하나은행(29조4897억원) △IBK기업은행(22조9590억원) △우리은행(21조3천3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증권의 경우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세가 가장 가팔랐다. 증권 퇴직연금사업자 14곳의 6월 말 기준 적립금은 79조1534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7.19%(5조3067억원)나 급증했다.

이 중 미래에셋증권(21조7560억원)의 적립금이 가장 많았고, △현대차증권(15조9210억원) △한국투자증권(11조5602억원) △삼성증권(10조631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보험의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생명보험사 11곳의 적립금은 73조1186억원으로 반년새 0.67%(49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손해보험사 6곳의 적립금은 14조1538억원으로, 오히려 1.87%(2694억원) 줄었다.

생보사 중에는 삼성생명(44조9812억원)과 교보생명(10조9847억원)의 적립금이, 손보사 중에서는 삼성화재(5조829억원)의 적립금이 많았다.

퇴직연금 수익률은 전 업권 기준으로 원리금 보장형은 평균 2~3%대, 원리금 비보장형은 5~6%대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업권별로 수익률에 큰 차이가 없는데도 보험업권 적립금 증가율이 지지부진한 것이다. K-ICS 도입에 따른 결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올해 K-ICS가 도입으로 연금 계약시 보험계약마진이 아닌 투자계약 부채가 늘어나게 된 것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퇴직연금을 늘릴 유인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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