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정지선·교선 형제, '한살림' 차린다
현대백화점 정지선·교선 형제, '한살림' 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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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 앞세운 공개매수
현물출자 방식 지배 구조 개편 추진...공정법 준수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왼쪽)과 정교선 부회장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단일 지주회사 체제 구축을 추진한다. 지주회사 전환 중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에 대한 현물 출자 방식으로 자회사 편입에 나섰다.

이에 따라 현대지에프홀딩스를 통해 현대백화점그룹의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 형제가 모든 계열사를 지배하는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바뀐다. 일각에서 제기된 계열 분리 가능성을 일축하는 효과도 노린다.

애초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의 인적 분할을 통해 각자 지주회사로 운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대백화점의 인적 분할 안건이 부결된 바 있다.

6일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이사회를 열어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 주식 공개매수 및 현물 출자 방식 유상증자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현물 출자 방식 유상증자는 주식 매수 대가로 현금이 아닌 자사 신주를 교환 비율에 따라 발행하는 것이다. 

이날 공시한 공개매수신고서를 보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그린푸드(1012만5700주·지분율 29.9%) 주식을 1주당 1만2620원, 현대백화점(466만9556주·지분율 20.0%) 주식은 주당 5만463원에 각각 사들이는 대신 자사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단 공개매수 참여 규모에 따라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신주 발행 물량은 바뀔 수 있다.

주당매수가액은 상법 시행령 제14조 제2항을 기준으로 할인이나 할증 없이 확정됐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1주당 발행가액은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제5-18조에 따라 청약일 전 과거 제3~5거래일의 가중산술평균 주가로 결정될 예정이다.

오는 8월 11일부터 9월 1일까지인 공개매수가 계획처럼 마무리되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의 지분을 각각 40%(현재 12.1%), 32%(현재 10.1%)를 각각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오르게 된다. 정지선·교선 형제→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등으로 이어지는 단일 지주회사 체제가 완성되는 셈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이번 결정에 대해 "투명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 확립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두 개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했으나 현대백화점 인적분할 안건이 부결됨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방안 고민 끝에,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을 자회사로 편입시켜 단일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상장 자회사의 30% 이상의 지분율을 확보해야 한다. 자회사가 아닌 국내 계열사의 지분은 소유할 수 없다. 이에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 위반사항을 해소하고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을 자회사로 편입시킨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쪽은 "자본시장법에 따른 공개매수·현물출자를 통해 현재 현대지에프홀딩스가 보유한 현대그린푸드 지분 10.1%와 현대백화점 지분 12.1%를 법적 요건인 30%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물출자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앞서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보유한 현대지에프홀딩스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현물출자를 통해 우량 계열사가 자회사로 편입되기 때문에 배당 여력이 확대돼 배당이 상향될 것으로 기대되며 주주가치도 제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사 체제를 완성한 뒤 2030년까지 매출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40조 원대로 키운다는 ‘비전 2030’ 달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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