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싱가포르 기반 동남아 품은 큐텐, 한국서도 통할까
[초점] 싱가포르 기반 동남아 품은 큐텐, 한국서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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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인터파크·위메프 인수 뒤 빠른 배송 앞세워 해외 직구 경쟁력 강화
인천 영종도 큐익스프레스 플필먼트 센터 (사진=큐텐)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 큐텐(Qoo10)이 티메파크(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와 함께 동반상승 효과(시너지)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큐텐은 구영배 지마켓 창업자가 만들었다. 구 사장은 지마켓을 팔고 2010년 싱가포르에 설립한 지오시스 유한회사를 2012년 오픈마켓 큐텐으로 바꿨다.

큐텐은 2010년 초 입지를 넓히며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선도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싱가포르는 중계무역국가로 수출입을 위한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 서울과 비슷한 면적으로 어디든 차량으로 1시간 거리에 닿을 수 있다. 물류 전문 계열사인 큐익프레스의 역량이 힘을 더했다. 기존 2~3일에 달하던 온라인 상품 배송일을 큐익스프레스를 바탕으로 당일·익일로 줄였다

큐텐은 티몬·인터파크·위메프 인수 직후 구체적으로 이뤄지는 변화는 해외 직구 부문이다. 물류 전문 계열사 큐익스프레스의 인프라를 활용해 직구 서비스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큐텐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 한국 법인이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큐익스프레스 한국법인은 지난해 매출액 734억원을 내며 2021년 대비 13.4%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67억원, 순손실 311억원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폭이 각각 54.3%, 120.5% 늘었다.

이 기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은 311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총계(자본)는 마이너 스(-) 379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같은기간 부채총계는 2178억원으로 자산총계(1799억원)를 378억원 초과했다.

특히 큐익스프레스 한국법인이 싱가포르 물류 중간 지배기업 큐익스프레스(Qxpress Pte. Ltd.)에 장기대여금으로 1148억원을 빌려주고 있다. 만기는 2025년 8월 23일이다. 이자율 4.60%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큐 익스프레스의 복잡한 지배구조의 정점에는 구영배 큐텐 대표가 있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지오시스 홀딩스 인코퍼레이티드(Giosis Holdings Incorporated)→싱가포르 법인 큐텐(Qoo10 Pte. Ltd)→ 한국 법인 큐익스프레스의 모회사인 큐익스프레스(Qxpress Pte. Ltd.)로 어어지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다.

티프라임 (사진=티몬)

큐텐은 큐익스프레스를 활용해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 큐엑스(QX) 프라임 전용관을 만들었다. 큐익스프레스는 풀필먼트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물류 회사다. 한국·일본·싱가포르 등 11개국에서 19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Qx프라임은 상품 등록과 주문·포장·배송에 이르는 물류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종합 풀필먼트 서비스다. 티몬·인터파크커머스·위메프의 영문 앞글자를 따 각각 T프라임·I프라임·W프라임으로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티몬은 올해부터 큐텐의 물류 계열사 큐익스프레스와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인 T프라임을 입점 판매자(셀러)에게 제공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재고관리·주문·배송에 이르는 과정을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한다. T프라임 가입 셀러의 수는 6월 약 60여개사로 올해 1월 대비 3배 늘었다. T프라임의 5월 판매액은 전월 대비 약 158% 증가했다. 

티몬의 올해 1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70% 가까이 상승했다. 고객 지표도 긍정적이다. 올해 1분기 고객들의 평균 구매 횟수는 20% 증가했다. 지난 3월 기준 고객 1인당 평균 객단가 역시 전년보다 60% 가량 높아졌다.

위메프 역시 큐익스프레스와 손잡고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 W프라임을 운영하고 있다.  W프라임 전용관 상품은 통상적으로 국내는 익일, 해외는 5일 이내에 이용자가 받아볼 수 있다. W프라임 이용 시 티몬의 T프라임, 인터파크커머스의 I프라임 전용관에도 입점할 수 있다. 지난 4월 W프라임 시범 서비스 개시 이후 두 자릿수의 파트너사가 입점을 마쳤다. 

인터파크쇼핑도 아이프라임(Iprime) 서비스를 도입하고 전용관을 열었다. 아이프라임은 오후 2시 전에 주문하면 당일 제품이 출고돼 다음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관계사 큐익스프레스의 통합 풀필먼트를 도입해 서비스를 구축했다. 

인터파크커머스 측은 "기존에도 해외직구 사업을 전개하고 있었지만 큐텐과 협업이 가능해지면서 미국·일본·중국·인도·싱가폴 등 각 국가의 큐텐 법인과 에이전트를 통해 상품 구매(소싱)가 효율적이고 다양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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