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큐텐, 티몬‧인터파크 이어 위메프도 노린다
'큰손' 큐텐, 티몬‧인터파크 이어 위메프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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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마켓 창업자가 만든 동남아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
구영배 큐텐 대표 (사진=쿠텐)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Qoo10)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티몬과 인터파크커머스 부문 인수한 큐텐은 위메프까지 노리고 있다. 

큐텐은 지난 3월 31일 인터파크 최대주주 야놀자와 인터파크커머스 부문 주식 전량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했다. 인수가격은 1500억원 규모로 전해졌다. 이로써 큐텐은 인터파크커머스의 경영권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인터파크쇼핑 및 인터파크도서의 소유권을 품게 됐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달 인터파크에서 쇼핑과 도서 사업 부문 물적 분할을 통해 설립됐다. 야놀자는 2021년 인터파크의 전자상거래 사업 부문 지분 70%를 2940억원에 취득하고, 이듬해 5월 공정위에 기업결합 사후 신고를 했다. 

큐텐은 지마켓 창업자 구영배 사장이 만든 동남아시아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구영배 사장은 지마켓 매각 이후 2010년부터 싱가포르에 지오시스 유한회사를 세웠고 2012년 큐텐을 선보였다. 

큐텐은 2022년 9월 티몬을 인수했다.  한때 G마켓·11번가 등과 손잡기도 했지만 이제 자체 플랫폼을 활용한 국내 사업이 가능해졌다.

큐텐은 위메프와도 경영권 인수 방식을 두고 협상 중이라고 알려졌다. 위메프 쪽은 "투자 유치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협상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으다"며 선을 그었다. 

인천 영종도 큐익스프레스 플필먼트 센터 (사진=큐텐)

업계에서는 큐텐이 티몬과 인터파크커머스 인수에 이어 위메프까지 눈독을 들이는 이유로 해외 직접구매 경쟁력 강화를 꼽는다. 큐텐은 인터파크커머스 인수를 통해 2800만 회원한테 해외에서 직접 구매(소싱)한 상품을 소개할 계획이다. 또한 파트너(셀러)들에게는 세계 24개국 소비자들과 연결해줄 계획이다.

티몬의 해외직구 부문도 큐텐에 인수된 뒤 바뀌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선보인 직구 전문관에서는 큐텐 판매 상품을 선별(큐레이션)해준다. 이후 명품을 제외한 티몬의 해외 직구 판매액은 매월 30% 이상 오름세다. 올해 1월 기준 구매건 수(90%)와 구매자 수(88%)는 전년 동기와 견줘 각각 90%, 88% 늘었다. 

큐텐의 공격적 인수합병이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 18% △쿠팡 13% △에스에스지(SSG)닷컴(지마켓 포함) 12% △11번가 6% △롯데온 5% △위메프 4% △티몬 3% △인터파크 1% 수준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큐텐의 잇따른 플랫폼 인수가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과 연관이 깊다는 평가다. 큐익스프레스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심사받고 있다. 상장을 앞둔 큐익스프레스가 티몬·인터파크 인수를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힐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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