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족쇄에 '직원 절반 희망퇴직' 타다, 매각도 '첩첩산중'
규제족쇄에 '직원 절반 희망퇴직' 타다, 매각도 '첩첩산중'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스윙·포티투닷 등 유력 인수 후보 측 "논의된 바 없다"
타다 측 "각종 추측 난무, 절차 진행되는 대로 공식 발표"
타다 '바로대리' 서비스가 서울 송파구 지역으로 확대된다. (사진= VCNC)
(사진= VCNC)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최근 임직원 절반 감축에 나선 모바일 승차공유 플랫폼 '타다'의 운영사 VCNC(이하 타다)가 매각에서도 난항을 겪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타다의 모회사인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는 타다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공유 킥보드 서비스 업체 '더스윙'과 현대자동차그룹 자율주행 관련 자회사 '포티투닷' 등이 관심을 가지고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렇다 할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송창헌 포티투닷 대표는 최근 "타다 인수설과 관련해 말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보면 된다"고 일축하며 타다 인수전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다.

더스윙 역시 타다 인수와 관련해 별도로 논의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더스윙의 인수자금 확보 문제로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나, 더스윙 측은 자금 확보 문제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더스윙 관계자는 "PM(Personal Mobility) 업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고, 유동 현금도 약 200억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자금 확보가 큰 이슈는 아니다"라며 "다만 타다 인수와 관련해 어느 것도 논의된 게 없다"고 말했다.

지난 2월부터 타다와 M&A(인수합병) 협상을 진행해온 아이엠(IM) 택시 운영사인 '진모빌리티' 역시 지난달 합병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진모빌리티 측은 구체적 결렬 사유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현재 타다 매각을 추진하고 있고, 시장에 유력 후보군이 언급되곤 있지만, 아직까지 확인된 건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타다의 매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2019년 12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이후 타다는 지속적으로 적자가 누적된 데다, 규제 산업인 택시 서비스로만 수익을 창출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타다는 지난 2018년 출시한 렌터카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을 통해 출시 9개월만에 이용자 100만명을 모으며 모빌리티 플랫폼 혁신 사업자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택시 업계 반발에 '타다 금지법'이라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되며 해당 사업을 중단했다.

이후 지난 2021년 10월 모빌리티 사업에 뛰어든 비바리퍼블리에 지분 60%를 넘긴 후, 택시 앱 호출로 사업방향을 틀어 가맹택시 사업을 재개했지만, 차량 수급 문제가 겹치며 경영 회복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타다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262억원으로 전년 177억원 대비 적자 폭이 48.0% 늘었다.

타다는 지난달 14일부터 전체 직원의 약 50%를 대상으로 희망 퇴직자 모집에 나섰다. 희망퇴직 모집은 지난달 30일까지 진행됐으며, 현재 임직원 전체 90명 중 약 30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타다 관계자는 "아직 남아있는 인원도 있기 때문에 완전히 희망퇴직 절차가 마무리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회사를 정상화하고 있는 과정에 있는 것이며, 별도 권고사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타다 매각과 관련해선 "아직까지 논의가 진척되지 않은 상황에서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며 "절차가 진행되는 대로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M&A 시장의 일반적 특성 상 단기간에 매각이 성사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타다의 경우 아직까지 태핑(인수자와의 초기 접촉) 초기 단계인 만큼, 현 시점에서 매각이 지연되고 보긴 이르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로무 2023-07-05 13:59:34
택시 카르텔 승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