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올해 하반기 무역수지가 12억달러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 수출의 경우 4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무역협회는 28일 올해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3227억달러, 수입은 12.4% 감소한 3239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하반기 수출의 경우 지난해 4분기(10∼12월) 수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감소 폭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다.
품목별로 선박(20.8%), 석유화학(8.1%), 무선통신(7.6%), 디스플레이(6.4%), 철강(1.2%), 자동차(0.9%), 가전(0.6%) 등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컴퓨터(-19.5%), 석유제품(-16.8%), 섬유류(-9.1%), 반도체(-4.3%), 일반기계(-1.6%), 자동차 부품(-0.2%) 등의 수출은 하락세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수출은 전년 대비 11.8% 감소한 2860억달러, 수입은 7.4% 감소한 3150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적자는 290억 달러로 나타났다.
상반기 수출의 경우 중간재(-20.8%), 자본재(-6.8%), 1차 산품(-9.5%) 수출은 줄었다. 반면 자동차 등 소비재 (26.7%) 수출은 크게 늘었다.
수입은 주로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원유(-13.7%), 석탄(-12.6%), 천연가스(7.2%) 등 3대 에너지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하고 수입 비중도 하락세로 나타났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하반기 무역수지는 급격한 브이(V)자형 반등보다는 유(U)자형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며 "지난해 5월 이후 지속된 미국 금리 인상 기조가 멈췄다는 시그널이 나오지 않는 데다, 최소 연말까지 2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이 예고돼 경기 위축 모드가 아직 종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