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금융권 전산센터 화재' 예방 나섰다···소방청과 협업
당국 '금융권 전산센터 화재' 예방 나섰다···소방청과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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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남화영 소방청장, 협력체계 구축 협약
금융사 전산센터 맞춤형 소방대책 마련···위치정보 공유
공동 소방훈련 활성화·전산센터 직원 소방 교육 강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기관전용사모펀드 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금감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감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금융기관의 전산센터(데이터센터) 화재로 고객 원장이 소실되면 북한이 미사일로 공격하는 재앙과 다름없다. 내돈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사라지기 때문에 금융발 대혼란이 뻔하다. 

이에 금융권 전산센터의 화재 예방·대비를 위해 금융감독원과 소방청이 손을 맞잡았다. 전기설비에는 방염포(덮개)와 전용 소화 장비 등을 구비하는 등 금융사 전산센터 맞춤형 소방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전산센터 위치정보를 소방청과 공유해 출동시간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금감원은 12일 서울 마포구 우리금융상암센터에서 소방청과 금융권 전산센터 화재 예방·대비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금융사 전산센터 화재가 발생할 경우 일부 금융서비스가 작동하지 않는 등 국민 피해로 이어지는 만큼, 전산설비에 대한 보다 효과적인 소화대책을 마련하고 피해를 최소화겠다는 취지다.

협약식에는 이복현 금감원장과 남화영 소방청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홍우선 코스콤 대표 등이 참석했다.

금감원은 금융사의 전산센터 화재예방 및 대응역량을 높이기 위해 소방청과 3가지 사항에 대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먼저 금융회사 전산센터 맞춤형 소방대책을 마련하고, 전산센터 위치정보를 소방청과 공유한다.

구체적으로 UPS장치, 전기배터리 등 전기설비에는 방염포와 전용 소화 장비 등을 구비하고, 지하에 위치한 전기차 충전시설은 지상으로 이전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방염포는 산소유입을 차단하는 불연성 재질장비로 화재확산을 방지하고 유독가스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전산센터 근무직원은 화재 신고요령(발화지점, 접근경로 등 통보)을 숙지하고, 소방당국은 전산센터 위치정보를 공유받아 출동시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신고내용을 바탕으로 화학소방차 등 필수장비를 대동해 화재 조기 진압 능력을 높이기로 했다.

금융회사와 소방서 간 공동 소방훈련도 활성화한다. 금감원은 "이날 실시한 우리금융상암센터의 소방훈련에서 금융사 직원은 대피요령을 숙지하고, 소방당국은 전산센터 내부 접근경로를 사전에 파악하는 등 효과가 입증됐다"며 "향후 금융회사와 관할 소재지 소방서간 공동 소방훈련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산센터 직원을 대상으로 소방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전산센터 담당자가 화재 현장에서 초동 조치가 가능하도록 소방교육을 강화하고 소방청과 함께 화재 발생 시 대응 요령과 유의 사항을 안내하는 교육 자료를 제작, 금융사에 제공해 화재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

금감원은 이번 협약 내용이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실무자 협의 채널을 상반기에 구축할 예정이다. 향후에도 금융권 전산센터 맞춤형 소방대책, 소방훈련 강화 등 사항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복현 원장은 "이번 협약이 금융권의 전산센터 화재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금융 시스템을 화재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면서 "소방청과 긴밀히 협력해 전자금융거래가 안정적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남화영 청장은 "금감원과의 정보 교류와 업무 협력으로 금융권 전산센터에 대한 화재 대응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금감원과 협력해 전산센터의 소방안전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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