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주가 하락,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매분기 축소되던 증권회사의 영업실적이 올해 1분기 들어 회복세로 돌아섰다. 수탁수수료와 자기매매손익 등이 전 분기 대비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12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1분기 증권회사(60사) 순이익은 3조8968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586억원) 대비 1조8382억원(89.3%) 증가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분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32억원(8.4%) 늘어난 2조2318억원이다.
수수료수익은 2조77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1844억원(29.9%) 감소했다. 수탁수수료가 1조3576억원으로 주식거래대금이 소폭 줄어들면서 작년 동기 대비 1070억원(7.3%) 감소한 가운데, 같은 기간 IB부문 수수료는 7586억원으로 8110억원(51.7%),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는 2684억원으로 558억원(17.2%)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기매매손익은 3조2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1929억원(215.1%) 증가했다. 1분기 중 주가가 상승하면서 LS(부채) 평가액 증가 등에 따라 파생관련손익은 감소했으나, 채권관련손익과 펀드 관련 손익은 증가한 데 주로 기인했다.
기타자산손익은 대손상각비 증가 등에 따라 전년 동기와 견줘 713억원(7.7%) 감소한 8594억원을, 판매관리비는 인건비 감소 등으로 677억원(2.3%) 줄어든 2조8432억원을 나타냈다.
3월 말 기준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677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69조7000억원(11.5%) 증가한 규모다. 자기자본은 82조4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조3000억원(2.9%) 늘었으며, 부채 총액은 595조4000억원으로 67조4000억원(12.8%) 증가했다.
전체 증권사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720.9%로 2022년 말 대비 15.0%p 증가했는데, 모든 증권회사 순자본비율이 규제비율(100% 이상)을 상회했다. 평균 레버리지 비율은 640.2%로 지난해 말 대비 21.0%p 상승했다. 모든 증권회사 레버리지비율이 규제비율(1100% 이내) 충족했다.
같은 기간 국내 3개 선물회사의 당기순이익은 252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88억2000만원) 대비 164억5000만원(186.4%)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5%(연환산 17.9%)로 전년 동기(1.8%) 대비 2.7%p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회사는 전분기 대비 수탁수수료와 자기매매손익이 늘어나는 등 영업부문 전반에 걸쳐 실적이 개선됐다"며 "글로벌 경기둔화, 금리변동 등 잠재리스크 요인이 증권회사 등의 수익성·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증권회사 등의 전반적인 리스크관리 강화 및 실효성 있는 비상대응계획 수립 등도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부동산 익스포져 부실이 증권회사 유동성‧건전성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선제적 리스크 완화 조치를 적극 이행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