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영끌족'···기준금리 동결에 주담대 더 떨어지나
한숨 돌린 '영끌족'···기준금리 동결에 주담대 더 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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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긴축 사이클 종료 전망 대두
"당국 압박도 여전"···시중은행 대출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
서울의 한 은행에 붙어 있는 관련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은행에 붙어 있는 관련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하면서 차주들이 한시름을 놓게 됐다. 기준금리 동결로 은행들이 금리를 올릴 유인이 사라진 데다 금융 당국의 금리인하 압박도 여전한 터라 대출금리가 더욱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18~6.63%로 집계됐다. 연초까지만 해도 금리 상단이 연 8%를 넘었으나, 세 달여 만에 금리가 1~2%포인트(p) 낮아진 것이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4대 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연 3.64~5.86%로, 금리 하단이 3%대까지 낮아졌다. 3%대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여 만이다.

은행권 대출금리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에 더해 대출 준거금리가 하락하고 있어서다. 변동형 주담대 준거금리인 신규코픽스는 지난해 11월 4.34%로 최고점을 찍은 후 12월 4.29%, 올해 1월 3.82%, 2월 3.53% 등 꾸준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3개월간 총 0.81%p가 빠졌다.

고정형(혼합형) 주담대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도 올 초 4% 후반까지 치솟았으나 지난 10일 3.81%를 기록, 3% 후반대로 떨어진 상태다.

은행권은 이날 한은이 지난 2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만큼 대출금리 하락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결은 현상 유지라는 의미인 만큼 은행권이 금리를 낮출 필요는 없지만,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기대감에다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당국은 대출 금리가 급격히 오르던 지난해 말부터 은행권을 향해 금리인하 요구를 지속해왔다. 최근엔 사회적 책임을 연일 주문하면서 은행들 사이에선 대출금리 인하를 비롯한 상생금융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방문에 맞춰 가계대출 금리를 0.3~0.7%p 내리는 상생금융안을 발표한 바 있다. 코픽스와 은행채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 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이 여전하다는 점 등에서 당분간 대출금리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금시장도 안정화되고 있고, 기준금리가 동결됐기 때문에 대출금리는 좀 더 떨어질 것"이라며 "무엇보다 상생금융을 확대하라는 금융 당국의 압박이 있다는 점에서 금리를 높이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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