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올해 건설자재 수요가 전년 대비 증가하지만, 안정적인 생산이 뒷받침되지 않아 향후 수급 불균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0일 공개한 '건설 경기 변화에 따른 주요 건설자재 수요 변화 연구' 보고서에서 "시멘트, 레미콘, 철근 등 주요 건설자재의 수요와 공급 패턴을 분석한 결과 건설 경기 하락국면에서는 실제 수요보다 더욱 급격히 생산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건산연은 보고서에서 "현재 진행 중인 공사 물량이 감소한 것은 아니지만 자재 생산자들은 원자재 비용 증가와 공사 물량 위축에 대비해 생산량을 감축할 유인이 높아졌다"며 "지난해부터 신규 착공이 감소해 자재 생산자들은 재고 조정을 위해서 자재 생산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2021년 상반기 철근난과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시멘트와 레미콘 가격 급등 같은 자재 문제를 향후 2~3년 내 다시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건산연이 올해 주요 건설자재 수요를 추정한 결과를 보면 시멘트는 대략 4.9∼8.1%, 레미콘은 2.7∼8.8%, 골재는 3.3∼8.0%, 철근 및 봉강은 6.6∼8.9% 수요 물량 증가가 예상됐다.
구체적으로는 시멘트의 경우 작년 5020만∼5170만톤의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올해는 대략 5400만톤의 수요가 예측됐다. 같은 기간 레미콘은 1억4560만㎥∼1억5430만㎥에서 1억5850만㎥, 골재 및 석재는 1억4780만㎥∼1억4820만㎥에서 1억5,310만㎥, 철근 및 봉강은 1296만톤∼1324만톤에서 1410만톤 수요가 예상됐다.
건산연은 수요량과 공급량의 불일치로 가격 변동성이 증가할 가능성을 고려, 적정 수준의 재고량 확보 및 가격 안정화를 위한 선제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 경기에 대한 이해와 자재 시장의 특성을 고려하여 향후 자재 수급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민간과 정부가 적정 생산과 재고를 확보해 안정적인 시장 환경 마련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