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내년 건설수주 7.5% 감소···전국 집값 2.5%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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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연구원, 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건설산업연구원, 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사진=오세정 기자)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2일 강남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이충재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이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오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건설경기 부진 장기화로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7.5% 감소한 206조8000억원을 기록하고,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0.1%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시장의 경우 높은 금리와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매매가격은 2.5% 하락하는 반면 전세는 0.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일 강남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2023년 건설경기 전망을 발표하며 "건설수주는 지난 2019년부터 4년 연속 증가해 올해 223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양호했지만 내년 증가세를 마감하고 3년래 가장 낮은 실적인 206조8000억원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주 부문별로 공공 수주는 55조2000억원, 민간 수주는 151조6000억원 규모로 각각 3.1%, 9.0% 감소해 부진할 전망이다. 공종별로 살펴보면 토목(56조2000억원)과 주택(81조2000억원) 수주가 각각 3.8%, 6.3% 감소, 비주택건축(69조4000억원) 수주는 11.5% 감소가 예상된다. 

건설투자의 경우는 258조8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상업용 건물투자와 토목투자가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위원은 건설수주 하락 배경으로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와 기준금리 상승, 시장 불확실성 확대를 꼽았다. 그는 "내년에는 정부 SOC 예산이 10% 이상 감소할 전망이며 기준금리 상승이 지속되고 국내외 정세도 악화돼 건설수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건설 금융시장 안정화 노력과 전략적인 재정 운용, 주택시장 연착률을 위한 과감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내놨다. 박 연구위원은 "금리 인상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대한 금융규제 강화로 개발사업 전반에서 신용경색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시장기능 정상화를 위해 '선 규제완화, 후 공급 확대'로 주택시장 연착륙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설산업연구원, 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사진=오세정 기자)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2일 강남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박철한 연구위원이 2023년 건설경기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오세정 기자)

부동산 시장 전망도 어두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2023년 주택시장 전망 주제발표에서 "이번 10.28에 발표된 주택 관련 규제 완화로 인해 기존보다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시장의 흐름을 바꿀 정도의 수요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주택 매매가격은 2023년 수도권 2.0% 지방 3.0%, 전국 2.5% 하락이 예상된다. 절대적 주택 가격 수준이 높은 데다 높은 금리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가격에 하방압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가격의 경우 2023년에 매매수요의 감소로 인한 반등이 예상된다. 월세거래가 증가하면서 임대차 시장 내 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월세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만큼 전세가격이 하락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주택경기가 변곡점에 있는 만큼 시장참여자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각종 규제 덕택에 주택시장 참여자들의 재무 건전성이 양호한 만큼 경제 위기론을 참고하되 맹신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이어 "건설기업은 공급자 금융의 어려움이 심화된 만큼 프로젝트 수익성 평가를 과거보다 보수적으로 진행하고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정부는 민간의 수익성 저하는 계획된 주택 공급량을 달성하는 데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건설산업연구원, 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사진=오세정 기자)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2일 강남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김성환 부연구위원이 2023년 건설경기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오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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