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4분기 가계대출 '풀고' 기업대출 '죄고'
은행, 4분기 가계대출 '풀고' 기업대출 '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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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설문···"신용위험, 가계·기업 모두 커질 듯"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의 한 시중 은행지점 입구.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요 은행들이 올 4분기에도 가계대출 문턱을 낮출 전망이다. 반면 대출건전성 관리 필요성과 불확실한 대내외 경기상황 등으로 기업대출에 대해선 까다롭게 보는 은행이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설문 결과'를 보면 국내 은행의 올해 4분기 대출태도지수는 13으로, 지난 분기(6)보다 7포인트(p) 높아졌다. 

한은은 금융기관 대출태도, 신용위험, 대출수요에 대한 평가를 가중평균해 100과 -100 사이의 지수를 산출하는데, 지수가 양(+)이면 '완화(증가)'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강화(감소)'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8월25일부터 9월16일까지 204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차주별로 대출태도지수를 보면 가계주택대출이 17, 가계일반대출이 19를 기록하며 지난 3분기보다 각각 9p, 13p 높아졌다. 이와 달리 기업대출 태도지수는 마이너스다.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사가 많았다는 뜻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3을 기록했다.

한은은 "국내은행의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대출건전성 관리 필요성과 불확실한 대내외 경기상황 등으로 전분기에 이어 강화될 전망"이라며 "가계에 대해서는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로 인한 금융기관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일반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완화적 태도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예상한 4분기 신용위험지수는 39로, 지난 3분기(31)보다 8p 높아졌다. 신용위험지수 변화를 차주별로 보면, 가계는 3분기보다 9p 오른 42를 나타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각각 17, 31로, 3분기보다 각각 6p 올랐다.

한은은 "기업의 신용위험은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등으로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실적 부진과 취약기업의 재무건전성 악화 등으로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질 전망이고, 가계의 경우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등으로 신용위험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강화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조사됐다. 기관별 대출태도지수는 상호저축은행(-32), 상호금융조합(-38), 신용카드회사(-25), 생명보험회사(-20) 등이다.

상호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은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지속, 대출건전성 관리 등이, 신용카드회사와 생명보험회사는 규제 강화, 금리상승에 따른 차주의 상환부담 우려 증대 등이 대출태도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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