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평균금리 5% 넘었다···10년2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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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가계대출 금리 5.15% '0.39%p↑'
주담대 금리도 20년 만에 최대폭 상승
서울 한 은행 영업점 앞에 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은행 영업점 앞에 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5%를 돌파하며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지표금리 상승으로 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계대출 금리 상승을 이끌었는데, 주담대 금리는 20년 3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2년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9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4.76%)대비 0.39%포인트(p) 오른 연 5.15%를 기록했다. 2012년 7월(5.20%)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은 금융채(5년물) 등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주택담보대출 등이 금리를 끌어올렸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79%로 전월(4.35%)보다 0.44%p나 올랐다. 2002년 6월(0.49%p) 이후 20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와 금융채 5년물이 오른 영향이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전월(6.24%) 대비 0.38%p 오른 6.62%를 기록, 장단기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전월에 이어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0%로, 전월(2.96%)보다 0.44%p 상승했다. CD(91일물)는 3.01%로 전월 대비 0.22%p, 은행채 5년물은 4.50%로 전월보다 0.69%p 급등했다. 

전체 기업대출 금리는 4.66%로 전월(4.46%)대비 0.20%p 올랐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15%p 오른 4.38%를, 같은 기간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0.22%p 오른 4.87%를 나타냈다. 가계와 기업 대출금리 모두 오르면서 가계와 기업을 합한 대출금리는 전월(4.52%)대비 0.19%p 상승한 4.71%다. 

비은행기관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이 0.42%p 상승한 11.04% 수준을 기록했다. 신용협동조합은 0.17%p 오른 5.43%, 상호금융은 0.22%p 오른 4.88%, 새마을금고는 0.22%p 오른 5.34%로 나타났다.

저축성수신 금리는 전월보다 0.40%p 오르며 3.38%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상승, LCR 규제비율 충족을 위한 수신경쟁 심화 등으로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3.35%, 시장형금융상품은 3.49%로, 전월 대비 각각 0.44%p, 0.26%p 올랐다.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는 1.33%로, 수신금리 오름폭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전월 대비 축소 전환했다. 지난달 1.54%로 확대된 이후 한 달만에 축소로 돌아섰다.

신규 대출액 기준으로 가계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24.0%로 8월(24.5%)보다 0.50%p 축소됐다. 고정금리형 정책모기지 신규 취급이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보금자리론이 8월 중에 금리를 낮췄는데,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주택시장이 침체상태이다 보니 주담대에 대한 수요도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정책모기지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대출 자격요건으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신규 취급이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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