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이탈' 대한항공 여객기, 브레이크 시스템 고장 추정
'활주로 이탈' 대한항공 여객기, 브레이크 시스템 고장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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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오후 11시 7분 필리핀 세부 막탄 공항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여객기의 활주로 이탈 사고 현장. (사진=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오후 11시 7분 필리핀 세부 막탄 공항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여객기의 활주로 이탈 사고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필리핀 공항에서 활주로 이탈 사고를 냈던 대한항공 여객기(KE631편)가 착륙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브레이크 시스템 고장이 났던 것으로 추정된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당국과 국토부는 대한항공 여객기가 2차례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브레이크 시스템에 고장이 났을 가능성을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전날 오후 6시 35분 출발해 오후 11시 7분(현지시간) 필리핀 세부 막탄 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KE631편은 기상악화로 인해 착륙 후 활주로를 이탈(오버런·over-run)하는 사고를 냈다.

여객기는 3차례 시도 끝에 활주로에 착륙했지만 속도를 줄이지 못해 활주로 끝단에서 250m가량 벗어난 수풀에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운항을 맡았던 기장은 필리핀 당국의 초기 조사에서 "착륙 당시 브레이크 시스템 경고등이 들어왔고 활주로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필리핀 당국과 국토부는 앞선 2차례의 착륙 실패 후 재이륙하는 과정에서 바퀴에 충격이 가해져 브레이크 유압 시스템이 고장 났을 것이라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활주로 상태나 기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 여객기에는 승객 162명, 승무원 11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인명사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기가 멈춘 이후 객실 사무장의 지시에 따라 차분하게 따라 큰 혼란없이 항공기에서 하가했다"며 "노약자 및 휠체어 필요 일부 승객들은 공항 내 진료소(클리닉)로 이동해 건강상태 확인 후 큰 문제가 없어 귀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세부공항 활주로 폐쇄 항공고시보(NOTAM)가 이날 오후 5시까지 연장된 점에 따라 2차 지원인력 파견 및 보항편(B777-300ER)을 투입할 방침이다.

현재 활주로가 1개인 세부 공항의 활주로가 폐쇄되면서 인천~세부 항공편은 운항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당초 필리핀 당국은 이날 오후 2시께 공항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었지만, 공항에 사고 여객기를 옮길 대형 크레인이 없어 운항 재개 시점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활주로가 재개되는 시점에 즉각적으로 보항편 운항 예정"이라며 "이수근 안전보건 총괄 겸 Operation부문 부사장을 책임자로 하고 정비·항공의료 등 관련분야 임직원팀 총 40여 명의 2차 추가 지원 인력과 국토부 감독관 2명, 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 3명 등 총 정부 관계자 5명은 보항편을 타고 현장에 투입될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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