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3분기 실적 '맑음'···"여객수요, 고환율·고유가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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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국제선 여객 558만3033명
동남아시아와 미주노선 수요 많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는 모습. (사진=주진희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는 모습.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고환율 기조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3분기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9곳이 수송한 3분기 국제선 여객은 558만303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52만4476명)와 견줬을 때 무려 964.5% 급증한 수치다.

수요가 가장 많았던 국가는 △방콕 △로스앤젤레스 △뉴욕 △싱가포르  등으로 동남아시아와 미주노선이 대부분이다. 이달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발 전 가장 수요가 많았던 일본 여행객도 빠르게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환율·고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유류할증료도 덩달아 높아져, 항공사들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유류비는 항공사의 영업비용 최소 20%에서 40%까지 차지한다. 유가 상승 시 항공사들이 지출하는 연료비도 덩달아 올라가는 구조다. 

그럼에도 항공사들은 최근 각국의 입국 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여객 매출을 늘리기 위해 국제선 운항 횟수를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급증으로 여객들이 항공권에 대한 부담이 커져 여행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며 "그러나 오랜 기간 여행을 떠나지 못하면서 쌓인 스트레스 해소 욕구가 더 크게 작용하면서 이 같은 변수를 누르고 여객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항공사들의 실적 전망도 밝다. 

1위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3조6598억원, 영업이익 6386억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도 매출액 1조6950억원, 영업이익 960억원의 흑자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저비용항공사(LCC)들 사이에서는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A330-300 대형기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는 티웨이항공이 첫 주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화물 부문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나 중국 봉쇄 상황에도 선전할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반도체/전자 설비, 부품 등의 기반 수요와 코로나 프로젝트성 품목(진단 키트 등) 수요가 지속 증가세를 보여온 영향이다.

또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초호황기였던 2019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저조한 실적이지만 당초 회복시기를 2024년으로 점쳤던 전망에 비해 위기 극복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에 힘입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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