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슈퍼위크에 공모주 투심 위축···'초대형 스팩' 대안될까
IPO 슈퍼위크에 공모주 투심 위축···'초대형 스팩' 대안될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스팩)가 대안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하나금융23호스팩, 키움제7호스팩, IBKS19호스팩, 신영스팩8호, 유안타제9호스팩 등 총 23개의 스팩이 국내증시에 입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장한 스팩이 16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43.75%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스팩을 통해 합병상장한 기업은 솔트웨어, 코닉오토메이션, 원텍 등 총 10개사로 전년(7개사) 대비 42.85% 늘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IPO 슈퍼위크를 맞이하며 스팩이 투자대안처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슈퍼위크는 1주간 수요예측 일정이 5개 이상 집중된 경우를 의미하며, 연중 성수기에 해당하는 7월과 11월에 주로 발생한다. 

그러나 올해는 9월에 평년 대비 많은 기업들이 신규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슈퍼위크를 맞이했다. 짧은 기간 동안 수요예측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투자기업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분산되는 효과가 발생했고,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과 그에 따른 상대적으로 낮은 공모확정가 결과가 나오게 된다. 하반기 '최대어'로 꼽혔던 더블유씨피(WCP)가 기존 희망가격(8만~10만원) 보다 25~40% 낮은 6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하고, 경쟁률이 3328대 1에 그친 것도 IPO 슈퍼위크로 인한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 비상장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스팩은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를 의미한다. 주관사가 공모를 통해 시장에서 자금을 모은 후 증시에 상장시키고, 이후 3년 내에 우량기업을 흡수합병해야 한다.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원금이 보장되며 소정의 이자도 지급되는 만큼, 증시 변동성이 클수록 투자자에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스팩은 50억~150억원 규모로 조성 된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초대형 스팩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상장한 NH투자증권의 엔에이치스팩19호는 공모금액이 960억원을 기록했으며, 엔에이치스팩20호는 4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이달 상장하는 하나금융25호스팩은 공모액이 400억원에 이른다. 삼성증권도 420억원 규모의 삼성스팩7호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진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요예측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규모 있는 공모액을 확보하기 위해 '초대형 스팩'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스팩과 비상장기업이 합병할 때 기관숭 예측 절차 없이 평가기관의 기업가치 평가에 따라 합병비율이 결정되기 때문에 공모액 변동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 입장에서 스팩을 이요하면 비상장기업과 합병을 결정하기 전까지 이자를 받으며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다"며 "다만 주식시장에서 가격형성이 이뤄지는 스팩의 특성상 투자자가 높은 가격에 스팩을 매입하고 합병비율이 스팩 투자자에게 불리하게 결정되면 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다"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