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퇴직연금에 '상장 리츠' 편입 속도···수익률 제고 기대
증권사, 퇴직연금에 '상장 리츠' 편입 속도···수익률 제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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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올들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증권사의 퇴직연금 수익률도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수익률 방어를 위해 퇴직연금 계좌에서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제공하는 리츠(REITs·부동산간접투자회사)의 매매가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개시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증권사의 퇴직연금(원리금보장·비보장)의 평균수익률은 확정급여형(DB형) -2.01%, 확정기여형(DC형) -5.95%, 개인형퇴직연금(IRP) -5.61%을 기록했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DB형(원리금보장)에선 현대차증권이 1.98%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 뒤를 NH투자증권(1.85%), KB증권(1.84%), 삼성증권(1.82%), 신한금융투자(1.82%) 등이 뒤따랐다. DB형(원리금비보장)에선 하나증권(-0.94%), 미래에셋증권(-1.00%), 한국투자증권(-1.72%), 신한금융투자(-3.79%), 삼성증권(-4.83%) 등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DC형(원리금보장)에선 한화투자증권 2.1%, KB증권 2.01%, 신한금융투자(1.77%), 신영증권(1.67%), 유안타증권(1.51%), NH투자증권(1.57%) 순으로 나타났다. DC형(원리금비보장)에서는 미래에셋증권(-11.65%), 하나증권(-11.65%), 유안타증권(-11.59%), 신영증권(-12.01%) 등으로 집계됐다. IRP 원리금보장 상품에선 KB증권이 1.92%, 원리금비보장에선 현대차증권이 -9.56%로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수익률이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퇴직연금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은 늘어나고 있다. 올 2분기 증권사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전분기(64조6771억원) 대비 1.04% 증가한 65조3513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퇴직연금의 안정적 수익률을 위해 리츠 매매 서비스를 도입하는 증권사가 늘어나고 있다. 리츠는 주식발행을 통해 다수 투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및 부동산 관련 상품에 투자·운용해 발생하는 이익을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방식의 부동산간접투자기구를 의미한다.
 
삼성증권은 지난 25일 퇴직연금 중 DC(확정기여형) 계좌에서 국내 상장 리츠 매매를 시작했다. 퇴직연금 내에서 리츠는 각 종목별로 30%까지 투자가 가능하다. 여러 리츠를 포함하면 총 적립금의 최대 70%까지 투자 가능하다. DC계좌 내 리츠 매매시 거래수수료는 무료다. 매도할 때만 매도 금액의 0.23%의 증권거래세 및 농어촌 특별세가 발생한다. 삼성증권은 지난 2020년 8월부터 퇴직연금 IRP계좌에서 상장리츠 매매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해당 서비스의 이용고객은 1년 만에 32.1%로 증가했다.

DB형에서 상장리츠 매매시스템을 갖추고 있던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9년부터 DC형·IRP에서도 상장 리츠 매매 서비스를 개시했다. 한국투자증권도 퇴직연금 DC·DB·IRP에서 상장 리츠 매매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안타증권과 하나증권은 올해 하반기 퇴직연금의 리츠 매매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 부동산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상장 리츠의 투자 수요는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리츠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손실이 확대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지만, 현금 흐름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연금소득자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퇴직연금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증권사들은 다양한 투자처 개발을 신경쓰고 있으며, 리츠도 그 중 한 분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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