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상장리츠, 증시 부진 속 투자대안처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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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비교적 안전한 투자자산인 상장리츠(REITs·부동산간접투자회사)가 투자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높은 배당 수익률과 리츠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 지원으로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대형화를 통해 투자 안전성과 매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 연금저축펀드, 리츠 투자 허용 '임박'

국내 리츠는 소액투자자에게 우량 부동산에 대한 투자기회를 부여하고, 부동산 가격 안정과 부동산산업 발전 등을 위해 지난 2001년 도입됐다. 이후 정부가 2018년 '리츠 공모·상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상장 심사기간 단축,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 마련 등 제도 개선을 이어가면서 본격적으로 활성화 되기 시작했다. 

정부는 같은해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 계좌의 리츠 투자를 허용했고, 2019년 12월엔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를 통한 리츠 투자가 가능하도록 했다. 퇴직연금 내에서 리츠는 각 종목별로 30%까지 투자할 수 있으며, 여러 리츠를 포함하면 총 적립금의 최대 70%까지 투자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1월 '공모·상장 활성화를 위한 리츠제도 개선방안'을 통해 그 동안 상장리츠가 지분증권으로 분류돼 연금저축펀드에 편입이 어려웠던 부분에 대해 유권해석을 통해 허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금저축 계좌에서는 최대 100%까지 리츠 투자가 가능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연금저축펀드에서 상장리츠 매매는 연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퇴직연금은 매년 규모가 급성장 하고 있는 시장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적립금은 295조6000억원으로 전년(40조1000억원) 대비 15.7%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DC는 77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 늘었다. IRP와 연금저축펀드는 각각 46조5000억원, 24조3000억원으로 35.1%, 28.8% 증가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리츠업계는 연금저축펀드의 리츠 투자가 허용될 경우,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률에 따라 리츠 시장도 크게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는 시중금리보다는 높고,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연금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잇을 것으로 보인다"며 "연금저축 계좌에 있는 자금이 국내 상장리츠 시장으로 유입되면 개별 종목의 수급 개선 뿐만 아니라 상장 리츠의 활성화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고배당 매력의 리츠···대형화로 안전성도 상승

리츠는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배당가능이익이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주주들에게 배당해야 한다. 때문에 소액으로도 부동산에 간접투자를 할 수 있어 비교적 안전한 투자자산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 리츠(REITs·부동산간접투자회사)는 346개로 2년 전인 2020년(282개) 대비 22.69% 늘었다. 같은기간 운용자산규모도 61조3000억원에서 82조6154억원으로 34.77% 증가했다. 지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리츠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5~10%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리츠 전체의 배당수익률 평균은 6.2%를 기록했다.

이중 상장리츠는 20개로 상장리츠의 시가총액은 7조7442억원으로 2년 전인 2020년 4조442억원 대비 91.48% 증가했다. 상장리츠의 평균 배당수익률 7.7%로 리츠 전체 배당수익률보다 높았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2.32%인 것을 감안했을 때 확연히 차이나는 수치다. 

올들어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리츠의 높은 배당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이에 국내 상장리츠들은 배당안전성과 투자 매력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 자산 편입 등 대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리츠는 지난 8월 진행한 첫 유상증자에서 청약률 112%와 2350억원의 증거금을 기록하며, 2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SK증권은 해당 대금을 분당업무지구에 위치한 SK하이닉스 사옥 U타워 매입 재원조달에 활용할 예정이다. 

코람코더원리츠는 지난 9월 강남역에 위치한 에이플러스에셋타워를 소유한 '코람코더원강남1호 리츠'의 우선주를 추가자산으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오는 12월에는 코람코더원리츠 구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지난 3월 SK네트웍스 수도권물류센터를 자산으로 편입했다. 4월에는 118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쳐, 남청라 스마트로지스틱스 물류센터를 매입했다. 같은달 신한알파리츠도 1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배당가능이익의 대부분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리츠의 속성상 성장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유상증자가 필수적인데 지금과 같이 투자자의 선택권이 높은 시기에는 기존 상장리츠와 신규 상장예정 리츠 모두 다방면으로 상품성을 개선해야 한다"며 "한국 상장리츠의 최대 약점 중 하나가 낮은 거래량과 유동성인 점을 감안하면 리츠의 대형화와 글로벌 지수 편입 추세는 한국 상장리츠 시장 전체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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