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업계, 원가상승·전기차 생산차질·중국 락다운 '삼중고'
배터리 업계, 원가상승·전기차 생산차질·중국 락다운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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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은 지났다"···전쟁·코로나19 상황에서 벗어나 정상화 중
인터배터리 2022에서 삼성SDI부스에 전시된 BMW 전기차량 (사진=박시형 기자)
인터배터리 2022에서 삼성SDI부스에 전시된 BMW 전기차량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배터리 업계가 원가 상승, 전기차 생산 차질, 중국 락다운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점은 지났다고 분석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니켈 가격은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지난달 말 톤당 2만5240달러였는데, 이달 들어 4만2995달러로 약 70% 급등했다. 또다른 양극재인 코발트 등도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급등하고 있다.

양극재 가격이 배터리 셀 판매가에 반영이 되긴 하지만 완성차 업체들과의 가격 협의가 자주 이뤄지지는 않는 만큼 일정 부분은 배터리 업체들이 감당해야 한다.

특히 전해질의 주 원료인 리튬염(LiPF6)은 중국 현물 가격이 지난해 초에 비해 3배 이상 올랐음에도 판매가에 전가하지 못해 배터리 업체들이 부담하는 상황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전해질 원가 비중을 고려할 때 평균 판다 20%의 상승은 셀 업체 원가율을 1%pt 이상 상승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테슬라코리아는 배터리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두차례에 걸쳐 차 값에 반영했다. 모델3 롱레인지는 기존 6979만원에서 7429만원으로 가격을 450만원 올렸고, 모델Y 롱레인지는 510만원(7989만원→8499만원), 모델Y 퍼포먼스는 540만원(8699만원→9239만원) 인상했다.

테슬라 외 완성차 업체들은 향후 판매가격을 올리기보단 원가를 절감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반도체 수급 불안에 이어 올해 우크라이나 발 부품 수급 문제로 유럽 전기차 생산이 중단되는 사태도 배터리 업계의 고충이다.

폭스바겐과 BMW 등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와이어링 하네스(배선뭉치)를 공급받는데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사실상 공급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폭스바겐은 독일 볼프스부르크 본 공장과 전기차를 생산하는 즈비카우 공장 등의 생산 라인을 멈춰야했다. 

또 중국이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락다운 조치에 나서면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배터리 업계의 고충이 정점은 지났다고 보고 있다.

원재료 가격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급등하기는 했지만 조정을 보이고 있으며, 전기차 생산과 수요도 시간이 지나면 전쟁과 코로나19 상황에서 벗어나 정상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윤 연구원은 "유럽의 전기차 생산은 우크라이나 이외의 생산처에서 가동률을 올리며 전쟁의 영향에서 벗어나고, 중국도 과거와 달리 유연하고 짧은 락다운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1분기와 2분기에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수익성을 좀 더 보수적으로 봐야겠지만 이들 리스크는 정점을 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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