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 예고한 파월 美연준 의장···"필요 시 더 강한 긴축해야"
'빅스텝' 예고한 파월 美연준 의장···"필요 시 더 강한 긴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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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너무 높아···통제 가능할 때까지 금리 높여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 (사진= 연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 (사진= 연방준비제도)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신속하고 더욱 공격적인 긴축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간 0.25%p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을 넘어 한 번이나 여러 회의에서 '빅스텝(0.5%p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컨퍼런스 연설에 참석해 "노동시장은 매우 강력하지만, 인플레이션 역시 높은 상황"이라면서 "물가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통화정책 스탠스(입지)를 더욱 중립적인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신속하게 대응할 필요가 분명하다"면서 "연방기금금리를 한 번의 회의나 여러 회의에서 25bp(1bp= 0.01%)보다 더욱 많이 인상하는 등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요하다면 올해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 번, 혹은 여러 회의에서 빅스텝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연준은 이달 FOMC에서 3년여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더욱이 FOMC에서 공개한 점도표(금리전망표)를 보면 올해 연말 기준금리 상단은 1.9%로 예상됐다. 이는 올해 남아 있는 6번의 FOMC 회의 때마다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더욱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면서, CBNC 등은 당장 오는 5월부터 0.5%p 인상 가능성을 50% 가까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는 요소로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과 관련된 요인, 특히 수급 불일치를 꼽았다. 그러면서 연준 위원들과 경제학자들이 수급 불일치로 인한 인플레 압력의 장기화를 매우 과소평가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파월 의장은 "시간이 지나 전 세계가 일부 뉴노멀에 다다르면서 기대했던 공급 측면의 회복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그 시가와 범위는 매우 불확실한 상태"라면서 "이에 앞으로 정책을 수립할때 이같은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진전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보다 인플레이션 전망이 더욱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이 향후 3년에 걸쳐 2% 근방으로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경제가 연착륙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역사상 많은 선례가 있다. 경제는 매우 강력하고 긴축 통화정책에 대응하기에 유리한 상황에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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