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뱅크, 기관 의무보유 대거 해제···매물 폭탄?
카카오페이·뱅크, 기관 의무보유 대거 해제···매물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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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코스피 상장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안상환 한국IR협의회장, 정형진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한국대표,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김주원 카카오 부회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박태진 JP모간증권 한국총괄대표, 정우용 한국상장사협의회 정책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작년 11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코스피 상장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안상환 한국IR협의회장, 정형진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한국대표,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김주원 카카오 부회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박태진 JP모간증권 한국총괄대표, 정우용 한국상장사협의회 정책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대형 공모주들의 기관 투자자 보유 물량에 대한 보호의무 기간이 종료되면서 설 연휴 이후 대규모 매물이 출회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 투자자는 공모주를 많이 배정받는 조건으로 상장 이후 일정 기간 공모주를 의무 보유하기로 확약하는데, 의무 보유 기간이 끝나고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최근 투자심리가 악화한 종목들이이라는 점에서, 대규모 물량 출회로 주가가 요동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음달 3일 카카오페이가 상장 3개월을, 6일 카카오뱅크와 10일 크래프톤이 상장 6개월을 맞아 각각 의무보유 기간을 마친 물량이 시장에 나온다.

카카오페이는 설 연휴 직후인 내달 3일 기관 보유 물량 중 222만2천87주가 시장에 새로 풀린다. 이는 기관 투자자가 공모 당시 3개월 의무보유를 확약한 수량으로 기관 배정 총 935만주의 23.8%에 해당한다. 카카오페이 전체 주식 수 대비로는 1.68%다.

카카오페이는 작년 11월 3일 공모가(9만원)의 2배를 웃도는 가격에 첫날 거래를 마치며 양호한 성적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그러나 차익 실현 매물 출회에 밀리기 시작한 주가는 고평가 논란, 규제 리스크 등이 불거지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 등 임원 8명이 회사 상장 약 한 달 만인 지난달 10일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받은 주식을 매각함으로써 878억원을 현금화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 사이에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불안한 매크로(거시 경제) 흐름과 실적 부진 등이 맞물리면서 카카오그룹주 전반의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8월 6일 상장한 카카오뱅크 주식의 기관 보유 물량 중 1천326만150주도 6개월 의무보유 기간을 끝내고 내달 6일부터 시장에 나온다. 이는 전체 기관 물량의 36.81%에 해당한다. 카카오뱅크 역시 규제 논란,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주식 대량 매도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28일 종가는 4만1천원으로 공모가(3만9천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작년 8월 19일 고점 9만2천원(종가 기준)과 비교하면 반토막 이하의 가격이다.

다음 달 10일 크래프톤의 의무 보유 해제 기관 물량은 21만900주로 공모 당시 기관 물량의 3.7%에 그쳐 부담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다만 크래프톤 주가도 28일 기준 공모가(49만8천원)보다 45%가량 하락한 27만4천500원까지 밀렸다.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국의 금리 인상으로 기술주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가운데 매물 부담으로 인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적 이슈와 각국 금리 인상 움직임에 성장주 투자 심리가 위축돼 수급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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