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생명보험 해지 늘었다···가구가입률 3년새 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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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성 보험 세제혜택 영향에 가구 구조 변화도 한몫
"보험수요 위축···소비자 특성 반영 맞춤형 전략 필요"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올해 생명보험 가입률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과 저축성보험에 대한 세제혜택 축소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장기화로 보험해지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저금리 지속과 투자시장 확대로 연금보험보다는 투자형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한 점과 평균 가구원 수 감소, 1인 가구 비율 증가 등 가구 구조의 변화도 가구가입률 하락 요인으로 지목됐다. 생보업계를 둘러싼 전반적인 환경이 위축되고 있는 만큼 소비자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전략 등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20일 생명보험협회는 전국 2000가구를 대상으로 '제16차 생명보험 성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생명보험 가구가입률이 81.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생명보험 성향조사는 생보협회가 생명보험에 대한 소비자의 성향파악을 위해 1976년부터 매 3년마다 실시하는 조사다.

생명보험 가구가입률은 민영생명보험사에 수협·신협·우체국보험을 포함한 수치다. 올해 전체 생명보험 가구가입률은 지난 2018년 86.0%에 비해 5.0%포인트(p) 하락했다. 수협·신협, 우체국보험 등을 제외한 민영생명보험 가구가입률도 3년 전에 비해 5.5%p 줄어든 78.2%를 기록했다.

생보협회는 생명보험 가구 가입률이 하락한 배경으로 연금과 저축성보험에 대한 세제혜택 축소와 코로나19와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한 생명보험 해지 증가를 꼽았다. 정부는 지난 2017년부터 보험차익 비과세 요건 강화하고 일시납 한도를 2억원에서 1억원으로 줄이고 월 적립식 한도(150만원)를 신설했다. 연금계좌 세액공제 납입 한도도 총급여 1억2000만원 이상 고소득자에 한해 4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축소했다.

결과적으로 최근 4년간 생보사가 보유한 저축성·연금보험의 보유계약건수는 감소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생보사의 저축성보험 보유계약건수는 3년 전보다 16% 감소한 1349만4000건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연금보험 역시 10.5% 감소한 934만8000건을 기록했다. 반면 계약해지율은 꾸준히 늘어 3년 전에 비해 20.1% 늘었다. 지난 2018년 465만3000건이던 저축성·연금보험의 계약해지건수는 지난해 558만9000건으로 증가했다.

민영생명보험 가입 가구당 평균 가입건수와 납입보험료도 유사한 추세를 보였다. 올해 가구당 민영생명보험 평균 가입건수와 월평균 납입보험료는 4.3건, 39만1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8년 대비 각각 0.2건, 5만6000원 감소한 수치다.

조사 결과 민영생명보험 가입의 주된 목적은 '사고나 질병시 본인 의료비 보장'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응답 비율이 높은 답변은 '만일에 대비한 가족의 생활보장, '재해·교통사고시 일시적 소득상실 대비' 순이었다. 상품 분류로는 '질병보장보험'이 42.8%로 가장 많았다.  

가구주 또는 배우자가 민영생명보험 연금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19.3%였고, 민영보험(공적보험 제외) 월 연금액은 10~50만원(46.2%)과 50~100만원(33.4%)이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현재 국내 생명보험 시장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생산 노동 인구의 지속적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한 장기간 경기침체로 전반적인 보험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며 "향후 생보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비자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상품개발, 판매채널의 전략 등 변화하는 환경 요인과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명보험 가구가입률 추이. (그래프=생명보험협회)
생명보험 가구가입률 추이. (그래프=생명보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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