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제약업계가 대선 후보들에게 감염병 대유행(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한 백신 연구개발 지원 방안을 내년 대선 공약에 담아줄 것을 요청했다. 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전날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최고경영자(CEO) 포럼을 열어 백신 주권을 지키고 글로벌 백신 허브를 한국에 구축하기 위한 지원 방안을 각 후보들의 제20대 대선 정책공약에 담을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원희목 회장은 이날 주제 발표에서 백신 주권을 지키고 글로벌 백신 허브를 한국에 구축하기 위한 국가 연구개발 지원 방안을 각 후보들의 제20대 대선 정책공약에 담을 것을 제안했다. 정부의 투자 규모를 보완할 백신 바이오펀드 조성, 백신 및 원부자재 생산설비 확대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원료의약품의 자급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내 원료 사용 의약품 약가 우대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국산 신약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국내 개발 혁신신약에 대한 확실한 약가보상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대의 낮은 원료의약품 자급률을 높이지 않으면 안정적인 국내 의약품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원 회장은 각 정부 부처의 제약·바이오 지원 사업이 체계적이지 않고 비효율적인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며 대통령 직속 컨트롤 타워로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를 설치해달라고 건의했다. 제약바이오산업 관련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각 부처 정책을 조율할 수 있는 통합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취지다. 제약바이오강국 실현을 위한 임상 3상 집중지원, 메가펀드 조성으로 K-블록버스터 창출, 빅파마 육성,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위한 정책금융 재정 및 세제 확대 제안도 했다.
이날 특별 강연자로 나선 김강립 식약처장은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글로벌 수준의 규제 극복을 위해 산업 현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 처장은 "내년 대선을 통해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제약바이오산업의 미래를 육성하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를 키워가는 것이라는 점에서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식약처도 우리 제약바이오산업이 글로벌 시장에 나아가는데 있어 불확실성을 덜어주고, 선제적이고 효율적으로 함께 문제를 풀어가며 산업이 보다 성장하는 미래를 앞당기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