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분양 '극과 극'···깜깜이 투자 주의
오피스텔 분양 '극과 극'···깜깜이 투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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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청약경쟁률 1398대 1
강남 주요 요지 오피스텔은 미분양 사태
"시장 흐름 바뀌면, 타격은 오피스텔 먼저"
오피스텔 건설 현장.(사진=나민수 기자)
오피스텔 건설 현장.(사진=나민수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최근 규제가 없는 오피스텔 청약 시장에 온라인 '떴다방'이 생겨나는 등 투자 광풍이 불고 있다. 다만, 강남 주요 입지의 오피스텔조차도 미분양이 발생하는 상황이 공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투자 열풍에 오피스텔 깜깜이 투자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 만큼 실수요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10일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일 청약을 받은 경기 과천 별양동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오피스텔은 주변 아파트 분양가보다 2배 이상 높은 고분양가 논란에도 139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아파트 최고 청약 경쟁률보다 높은 수치다.

당첨자가 발표된 5일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해당 오피스텔 초피(초기 프리미엄, 분양권에 붙은 웃돈)는 5000만원이며, 2실밖에 없는 펜트하우스의 경우 1억5000만원이 붙은 상황이다.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청약 다음날 진행한 신길 AK 푸르지오 오피스텔도 평균 경쟁률 1312대1이 나왔다. 신길 AK 푸르지오는 당첨자 발표날 현장에 떴다방이 몰려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청약 광풍과 대조적으로 더포엠역삼, 루카831 등 강남 주요 입지에서 분양한 하이엔드 오피스텔 등은 현재 미분양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지난달 진행한 경기 시화 MTV 아티스큐브, 고양원흥 베네하임 5차 오피스텔 청약도 미달이 난 상황이다. 심지어 시화 MTV는 올해 들어 오피스텔 7개 단지를 분양했지만 모두 경쟁률 0.2대 1을 넘기지 못했다.

이와 같은 양극화는 전매 제한에서 차이가 났다.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곳은 오피스텔 100실 이하로 전매 제한을 받지 않았던 곳으로, 단기 차익을 받고 빠질 수 있는 상황이다.

즉, 실수요자가 아파트보다 조금 저렴한 오피스텔을 구하려고 했다면, 높아진 청약 경쟁률에 분양받기도 어렵고 가격만 천정부지로 올라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현재 오피스텔을 사려고 하는 이들은 아파트를 사지 못해 주거 사다리가 없는 20·30세대들이 많다"며 "심지어 정부는 오피스텔에 관해서는 아파트 투자가 분산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 상황을 관망 중인 상태다. 현재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오피스텔 100실 이하에 대해 별다른 조치 사항이 없다. 오히려 오피스텔 주거용 난방 허용기준을 기존 전용 85㎡이하에서 120㎡까지 확대하면서 공급을 늘리는 규제 완화를 시도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집값 급등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며 상업용 부동산의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9월 수도권의 경우 미분양 가구 증가했는데 이들은 아파트가 아니라 도시형생활주택이나 빌라, 오피스텔이 주를 이뤘다. 인천은 지난달보다 101가구 증가한 440가구, 경기도는 129가구 늘어난 918가구가 미분양 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깜깜이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인만 소장은 "진짜 오피스텔을 선호해서 청약을 진행하기보다 부동산 시장은 '사면 오른다'는 심리가 있어서 오피스텔로 올라타는 건데, 최근에 여러 통계가 시장이 반전될 기미가 보인다"며 "시장에서 상승 조짐이 사라질 경우, 미분양 등 시장 상황이 안 좋아지는 쪽은 어쩔 수 없이 아파트가 아닌 오피스텔이다"고 강조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오피스텔이 광풍은 주택을 대신한 수요로 파악 돼, 입지에 따라 3기 신도시 공급이 진행되는 곳은 오피스텔의 매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 입지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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