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 '스팸' 플라스틱 뚜껑 없앤다···식품업계 '친환경' 바람
추석선물 '스팸' 플라스틱 뚜껑 없앤다···식품업계 '친환경'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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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공간 비율 축소·플라스틱 사용 지양
기존 제품 대비 11% 크기가 줄어든 '친환경 ECO' 로스팜 4호(왼쪽)와 기존 로스팜 4호. (사진=롯데푸드)
기존 제품 대비 11% 크기가 줄어든 '친환경 ECO' 로스팜 4호(왼쪽)와 기존 로스팜 4호. (사진=롯데푸드)

[서울파이낸스 천경은 기자] 식품업계가 추석을 앞두고 '친환경'을 앞세운 선물세트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불필요한 공간은 줄여 과대포장을 없애고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고 있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이번 추석부터 선물세트 전체(34종)를 친환경 에코(ECO)로 바꾼다. 플라스틱 용기(트레이)와 캔햄 뚜껑을 제거하는 대신 국제산림관리협회(FSC) 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로 트레이와 케이스를 만들었다. 제품을 고정하는 틀인 트레이부터 기존 부직포 가방도 친환경 종이로 바꿨다. 케이스와 가방의 인쇄에 쓰이는 잉크는 친환경 콩기름을 사용해 재활용률을 높였다. 

롯데푸드는 필요한 공간만 남기고 선물세트 크기도 줄였다. 기존 선물세트 대비 최소 11%에서 최대 32%의 면적을 축소했다. 이를 통해 산림 자원의 낭비를 막고 선물세트 적재 시 불필요한 공간이 줄어들면서 물류 운송의 비효율도 줄였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기존 선물세트를 전면 개편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친환경을 위한 과감한 시도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작년 추석 대비 총 467톤(t)을 줄인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신용카드(한 장당 약 5g)로 환산하면 9300만개 이상 만들 수 있는 분량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쇼핑백 소재는 부직포(폴리프로필렌, PP)에서 종이로 대부분 바꿔 플라스틱을 136톤 줄였다. 제품 간의 여백도 최소화해 담았다. 

트레이의 경우 절반가량을 햇반 용기 부산물로 대체해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비중을 높였다. 스팸 세트의 약 90%는 플라스틱 뚜껑이 없는 제품으로 구성됐다. CJ제일제당은 내년 추석부터 120g 제품에도 뚜껑을 없애 모든 스팸에 노캡을 적용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명절 선물이 갖는 의미를 고려해 제품 구성은 실속을 더하고 친환경 요소를 강화했다"며 "특히 단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진동실험과 1.2m 낙하실험 등 첨단 패키징 기술력으로 선물의 가치를 잃지 않도록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스팸과 플라스틱으로 검색했을 경우 네이버 화면 (사진=네이버 캡처)
스팸과 플라스틱으로 검색했을 경우 네이버 화면 (사진=네이버 캡처)

동원F&B는 지난 명절에 선보였던 친환경 선물세트를 강화했다. 지난해 추석에 플라스틱 트레이를 완전히 없애고 종이만으로 만든 올페이퍼 패키지 선물세트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그 수량을 지난해 대비 약 60% 늘렸다. 올해 설에 처음 선보인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을 줄인 레스 플라스틱 선물세트도 약 10배 이상 더 생산했다. 

올페이퍼 패키지는 플라스틱 트레이를 종이 재질로 바꾼 것이다. 부직포 가방은 코팅 처리하지 않고, 합성수지로 만든 가방 손잡이도 종이로 바꿔 모든 포장재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리챔18호의 경우 플라스틱 뚜껑도 없앴다. 동원F&B는 지난해 설 명절에 이어 구성품의 위치를 바꿔 공간 비율을 축소했다. 이를 통해 플라스틱 트레이 무게를 세트당 평균 10%씩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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