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터키, '2.3조원' 규모 통화스왑 계약 체결
한국-터키, '2.3조원' 규모 통화스왑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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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보완적 교역관계···교역 확대·금융안정망 확보 가능"
서울 중구 한국은행 전경.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 중구 한국은행 전경.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한국은행은 터키중앙은행과 양자간 20억달러 상당의 자국통화 스왑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통화스왑의 계약금액은 2조3000억원(약 20억달러), 만기는 3년(만기 도래 시 양자간 합의에 의해 연장 가능)이다. 한은은 양국의 교역 확대 및 금융협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통화스왑 체결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한은은 기축통화국 등 대(代)선진국에는 위기대비 목적의 통화스왑을 체결하고, 신흥국과는 평상시 경제·금융협력 증진을 목적으로 자국통화 통화스왑 체결에 나서고 있다. 이중 한은은 터키에 대해 유럽·아시아를 잇는 지리적 요충지, 풍부한 인구, 역내 영향력 등으로 향후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터키는 세계최대 구매력을 보유한 유럽연합(EU) 시장이 배후에 있으며, 인구도 8000만명을 상회하는 등 유럽·중동 지역 내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터키 정부가 적극적인 제조업 육성정책과 외국인 투자 유치 정책을 추진하면서, 자동차 및 전기·전자부문 중심으로 세계 기업들이 생산공장을 터키에 이전하기도 했다.

터키 경제는 지난해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으며 올해 들어 경제 회복도 나타나고 있다.

터키는 우리나라와 지난 2013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주요 교역상대국이며, 터키로부터 지속적인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터키는 지난해 기준 중동 지역 최대 수출대상국이며, 우리나라 교역국 가운데 수출 규모로는 18위 수준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터키에 각종 중간재를 공급하고 터키는 완제품을 제조해 수출하는 상호보완적 교역관계에 있다. 우리나라는 터키를 유럽·중동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해 활발한 직접투자 및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통화스왑은 양국 교역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모두에게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면서 "자국통화 통화스왑의 경우 달러화가 아닌 자국통화를 활용해 무역 결제 등을 지원하므로, 장기적으로는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완화시켜 간접적으로 금융안전망을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현재 1982억달러 이상의 통화스왑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계약 상대별로는 양자간 통화스왑에서 △미국 600억달러 △스위스 108억달러 △중국 590억달러 △호주 81억달러 △말레이시아 47억달러 △인도네시아 100억달러 △아랍에미레이트(UAE) 54억달러 △터키 20억달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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