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뛰자 은행권 IRP 수익률 2배 '껑충'···비보장형 20%대
증시 뛰자 은행권 IRP 수익률 2배 '껑충'···비보장형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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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조 규모 IRP 시장 잡아라"···전담조직 만들고 AI 활용
은행 영업점 (사진=서울파이낸스DB)
은행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유례없는 증시 활황에 은행권 개인형 퇴직연금(IRP) 투자자들 얼굴에도 모처럼 웃음꽃이 폈다. 오랜 기간 1%대 수익률을 면치 못하던 은행 개인형IRP가 3~5%대 수익률을 보이면서다. 특히, 국내 주식과 채권으로 이뤄진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의 수익률이 20%대까지 오르면서 전체 IRP 수익률 개선을 이끌었다.

9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주요 4대 은행의 올해 2분기 개인형IRP 수익률은 3.98~5.25%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2.08~3.59%와 비교하면 수익률이 2배 가까이 뛰었다. 올해 2분기의 경우 하나은행이 5.25%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신한은행 5.10% △KB국민은행 5.01% △우리은행 3.98% 등이 이었다.

개인형IRP 수익률 개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결과다. 특히, 국내 주식, 채권 등으로 구성된 원리금비보장형의 수익률이 대폭 오른 것에서 이같은 해석이 가능해진다. 개인형IRP는 원리금보장형과 비보장형으로 나뉘는데, 보장형의 경우 비보장형과 달리 정기예금,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 등을 중심으로 보수적으로 운용된다.

실제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한 자릿수대였던 비보장형 IRP 수익률은 4분기 들어 차츰 오르다가 올해 1분기엔 20%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2분기엔 1분기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대를 보이고 있다.

4대 은행의 비보장형 IRP 수익률은 2분기 기준 △KB국민은행 21.45% △하나은행 16.48% △우리은행 15.86% △신한은행 15.31% 등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보장형에는 국내 주식과 채권이 주로 들어가 있는데, 지난해 4분기부터 수익률이 개선됐다면 더더욱 증시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스타뱅킹 내에서 제공하는 '케이봇쌤' 이용 안내 화면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스타뱅킹 내에서 제공하는 '케이봇쌤' 이용 안내 화면 (사진=KB국민은행)

증시 호황과 더불어 IRP 전담조직 확충,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신설 등 은행권이 자체 역량을 강화한 것도 수익률 개선에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증시 호황이 1차적인 이유인 것은 맞지만 이번에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를 참고했던 고객이 많기도 했다"며 "로보어드바이저가 제공하는 전문 지식을 참고했던 분들이 증시 호황과 더불어 좋은 수익률을 거두게 된 것"이라고 했다. 현재 신한은행은 인공지능(AI) 기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쏠리치(SOL Rich)'를 통해 자산 리밸런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40조원에 달하는 IRP 시장 규모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은행들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문 조직을 운영하거나 수익률 관리 시스템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2018년부터 연금전문가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 분기마다 펀드를 재평가하는 방식으로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 이달 중에는 퇴직연금 사후관리를 위한 수익률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에게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3월 퇴직연금을 관리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신설했다. 해당 기능을 통해 개인고객 IRP 계좌의 수익률 관리와 더불어 맞춤형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그룹사 KB자산운용이 자체 개발한 딥러닝 로보 알고리즘을 탑재한 '케이봇쌤'을 통해 고객의 퇴직연금 운용을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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