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황에 은행 퇴직연금 수익률 '쑥쑥'···DB형 나홀로 '추락'
증시 호황에 은행 퇴직연금 수익률 '쑥쑥'···DB형 나홀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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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도 '직접 운용'이 대세···DC형·IRP 수익률↑
서울 한 은행 영업점에서 대출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 한 은행 영업점에서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지난해 말 증시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면서 은행권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회사에 운용을 맡기는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홀로 뒷걸음질쳤다.

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12개 은행의 지난해 4분기 평균 수익률(DC형·개인형IRP)이 전분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DC형의 경우 평균 수익률이 2.40%를 기록해 전분기 2.02%보다 0.38%p 올랐다. DC형 부문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곳은 신한은행으로 3.19%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12개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3%대 수익률을 보였다. 뒤를 이어 △KB국민은행 2.69% △하나은행 2.68% △우리은행 2.57% △KDB산업은행 2.52% △NH농협은행 2.44% 등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개인형IRP의 평균 수익률은 2.98%로 1%대에 머무르던 전분기(1.94%) 대비 1.04%p 상승했다. 개인형IRP 부문에서는 DGB대구은행이 3.99%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하나은행 3.74% △신한은행 3.59% △KB국민은행 3.36% 등의 순이었다.

특히, 개인형IRP의 수익률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은행 개인형IRP 수익률은 3%대 벽을 넘지 못했으나 4분기에는 12개 은행 중 7개 은행의 수익률이 3%대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기업이 직접 운용하는 DB형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1.55%로 전분기(1.59%)보다 0.04%p 떨어졌다. DB형 적립금(63조8945억원)의 경우 은행권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130조4387억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었음에도 '쥐꼬리'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가입자가 직접 운용해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한 DC형과 IRP가 증시 호황에 힘입어 수익률이 개선되는 동안 DB형의 경우 예금 중심으로 운영돼 부진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DB형은 해당 기업이 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밖에 없고, 주식이나 펀드에 들어갈 수 있는 DC형이나 IRP와 달리 거의 예금으로 운용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DB형 가입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DC형과 IRP로 운용 방식을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은 DB형보다 DC형과 IRP에 쏠리는 모습이다. 지난 한해 동안 DB형 적립금 증가율은 10.5%를 기록한 반면, DC형과 IRP 증가율은 각각 14.8%, 35.6%를 기록했다.

하지만 DC형·IRP의 수익률이 DB형보다 항상 높지만은 않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은행권은 조언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증시가 좋을 때는 DC형이나 IRP가 유리할 수 있지만 반대로 주식이 떨어지면 DB형보다 수익률이 훨씬 안 좋을 수 있고, 마이너스까지 떨어지기도 한다"며 "가입자 본인이 투자를 잘 할 수 있다면 DC형이나 IRP가 대안이 될 수는 있지만 그게 무조건 정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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