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율 최대 40% 육박···롯데렌탈, 낮은 공모가 전략 통할까?
할인율 최대 40% 육박···롯데렌탈, 낮은 공모가 전략 통할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렌탈 롯데오토옥션.(사진=롯데렌탈)
롯데렌탈 롯데오토옥션.(사진=롯데렌탈)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국내 렌터카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롯데렌탈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최근 일부 기업들이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휩쓸린 가운데, 롯데렌탈이 보수적인 공모가 산정방식을 적용한 롯데렌탈의 흥행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공개(IPO)로 마련한 자금은 신성장 모빌리티에 투자해 장기적인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이번 코스피 상장을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리더로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86년 설립된 롯데렌탈은 국내 대표 종합렌탈기업으로 오토렌탈, 중고차, 일반렌탈, 모빌리티(카셰어링)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요 자회사로는 카셰어링 서비스 '그린카', 렌터카 정비 업체 '롯데오토케어', 리스 및 금융할부 업체 '롯데오토리스' 등이 있으며, 베트남과 태국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롯데렌탈은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각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지난해 매출액 2조 2521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8.7% 상승한 5889억 원, 영업이익은 49.1% 오른 492억원, 당기순이익은 144.7% 상승한 186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렌탈의 최근 6년간 평균 성장은 20.2%로 업계 평균 성장률인 14.1% 보다 높았다. 

롯데렌탈의 총 공모주식수는 1442만2000주이며, 공모 예정금액은 6778억~8509억원이다. 롯데렌탈은 이번 공모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의 투자를 통해 향후 전기차의 확대 운영을 진행하고, 수익성이 높은 일반렌탈 분야에 대한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 하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김현수 대표이사는 "공모자금 가운데 1000억원 가량은 모빌리티 사업에 투자해 신성장 모빌리티 투자와 재무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며 "일반렌탈에 800억원, 나머지 자금은 오토렌탈 사업에서 전기차 구매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PO시장에 출사표를 내민 롯데렌탈의 가장 큰 강점은 최대 40%에 가까운 할인율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공모가가 최근 상장 기업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됐다는 점이다. 

롯데렌탈의 희망 공모가액은 4만9000원~5만9000원이다. 롯데렌탈은 최근 4개 분기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에 SK렌터카, AJ네트웍스 등 동종업계 비교 기업의 'EV/EBITDA' 배수를 대입하는 방식으로 상장 몸값을 결정했다. EV/EBITDA는 기업가치(EV)를 EBITDA으로 나눈 값이다. 

롯데렌탈은 여기에 24.07~39.52%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할인율이란 기업이 실적, 시장 전망, 경쟁사와의 비교 등을 통해 계산한 적정 시가총액에서 일부를 제외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과 상장주관사가 공모 흥행을 위해 결정하는데, 할인율이 높을 수록 시장에 알맞는 공모가를 제시했다고 평가한다. 최근 5년간 코스피 상장사들이 IPO 과정에서 적용한 할인율 평균이 19~31.8%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롯데렌탈의 할인율은 높은 편이다.

이뿐 아니라 롯데렌탈은 카셰어링 2위 기업인 그린카를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공모가 산정에 있어 비교기업군에 쏘카 또는 해외 카셰어링 업체들을 제외했다. 그만큼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잡았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일부 기업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신고서 정정 제출 명령을 받으면서 공모가를 하향조정하고 있다"며 "롯데렌탈의 이러한 결정은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휩쓸리고 있는 다른 기업들과 대비돼 상장 전 수요예측에서 흥행이 성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렌탈은 오는 3~4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9~10일 양일 간 일반 공모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시기는 8월 중순이며, 상장 공동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공동주관회사는 KB증권이 맡았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