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SK와이번스' 베팅···'이마트 고객-야구팬 시너지' 노린다
정용진, 'SK와이번스' 베팅···'이마트 고객-야구팬 시너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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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쿨캣 여자농구단 해체 이후 9년 만에 프로스포츠 시장 도전
야구장을 '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진화시켜 다양한 서비스 한곳에서
(사진=신세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서울파이낸스 장성윤 기자] "야구장을 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진화시킨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K그룹의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인수하고 충성 고객 확보에 나선다. 신세계그룹이 프로스포츠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9년 만이다.

신세계그룹은 26일 SK텔레콤과 SK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업무협약(MOU)을 했다고 밝혔다. 이마트가 SK텔레콤의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인수하게 되며 연고지는 인천으로 유지한다. 코칭 스태프를 비롯한 선수단, 프론트도 전원 고용 승계한다. 지분 인수 금액은 1000억원이며 훈련장 등 자산 인수금액을 포함한 총 가격은 1352억8000만원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통합과 온라인 시장 확장을 위해 수년 전부터 프로야구단 인수를 추진해왔다"며 "기존 고객과 야구팬들의 교차점, 공유 경험이 커서 상호간 시너지가 클 것으로 판단해 SK와이번스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는 두터운 팬층이 있는 데다가 관중 대부분이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라 마케팅 효과가 큰 스포츠 종목이다. 특히 프로야구 팬들이 게임,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한 만큼 온·오프라인 통합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프로야구 팬층이 온라인 시장의 주요 고객층과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 이마트와 SSG닷컴을 필두로 온·오프라인 사업을 통합하는 것과도 궤가 같다. 신세계그룹은 야구장을 찾는 고객이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통해 신세계의 팬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먼저 신세계그룹은 프로야구 팬들의 야구보는 즐거움을 위해 야구장을 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진화시키기로 했다. 야구장을 찾은 팬들은 야구뿐만 아니라 신세계그룹이 선보이는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 이는 정 부회장이 평소 오프라인 유통업의 강점으로 강조했던 체험형 콘텐츠다. 정 부회장은 2016년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 개장식에서 "앞으로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다목적 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등 인프라 확대에도 나선다. 훈련시설 확충을 통해 선수를 발굴, 육성하고 선수단의 기량 향상을 돕기 위해 관련 시설도 개선한다. 야구장 밖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프로야구를 접할 수 있도록 식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부문의 상품과 서비스도 개발한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SK와이번스를 인수하면서 유통업계 라이벌인 롯데그룹과 야구장에서 맞붙을 수 있다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롯데그룹은 부산 지역을 연고로 롯데 자이언츠를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MOU 체결에 따라 최대한 빠르게 구단 출범과 관련된 실무 협의를 마무리하고 오는 4월 개막하는 2021 KBO 정규시즌 개막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이미 창단 준비를 위한 실무팀을 구성했으며 구단 네이밍과 엠블럼, 캐릭터 등도 조만간 확정해 오는 3월 중 정식으로 출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1997년 여자농구단 태평양을 인수해 부천 신세계 쿨캣을 운영하다 2012년 팀을 해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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