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업 투자자문사 순익 1283억···4곳 중 3곳 흑자
상반기 전업 투자자문사 순익 1283억···4곳 중 3곳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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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호조에 따른 수수료 수익·고유재산손익 개선 주효
상위 10사 투자자문·일임계약고, 전체 58% 점유 '양극화'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상반기 전업 투자자문사들의 순이익이 큰 폭 늘어나면서 4곳 중 3곳 꼴로 흑자를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본질적 업무인 투자자문·일임 계약고는 정체됐고, 상위 10개사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양극화가 여전했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 사업연도(2020.4∼9월) 전업 투자자문사의 순이익은 128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손실을 냈던 하반기(-227억원)보다 1510억원 급증한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46억원 늘었다. 

자기자본 대비 이익률을 나타내는 ROE(자기자본이익률)도 -10.7%에서 45.3%로 56%p 상승했다. 전체 215개 투자자문사 중 76.3%에 달하는 164개사는 흑자(1442억원)를 냈다. 전 반기(30%)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투자자문사의 수익성 개선은 투자자문·일임 계약고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와 주가지수 상승 등에 따른 고유재산손익 개선에 기인했다.

올 상반기 중 전업 투자자문사의 수수료수익(717억원)은 투자자문·일임계약고의 증가로 전 반기(536억원)보다 181억원(33.8%) 증가했다. 고유재산운용손익(증권·파생투자손익)도 1333억원으로 (△63억원) 대비 1397억원 급증했다.

주식시장 호황 등으로 고유재산운용이익(1787억원)이 두 배 이상 급증하고 손실은 절반으로 감소한 데 기인했다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올 9월 말 기준, 전업 투자자문사의 총 계약고(자문·일임)는 12조4000억원으로, 3월 말(12조2000억원) 대비 2000억원(1.5%) 늘었다. 자문계약고(7조9000억원)과 일임계약고(4조4000억원)는 각각 1000억원씩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주가상승으로 주식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계약 건수가 증가한 데 기인했다. 전업 투자자문사 투자자문·일임 계약건수는 올 3월 6만6196건에서 9월 9만4231건으로 42.4% 급증했다. 

총 계약고(12조4000억원) 가운데 상위 10개사의 계약고는 7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58.3%를 점유했다. 3월 말(65.4%)에 비해 7.1%p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을 넘게 차지, 양극화 추세가 심하게 나타났다. 

올 9월 말 현재 전업 투자자문사는 215개사로 3월 말(201개사) 대비 14사가 증가했다. 21개사가 신설됐고, 3개사가 폐지·등록취소, 4개사가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로 전환했다. 임직원 수는 1275명으로 60명 늘었다.

최창보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 팀장은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주가지수가 급등했다"며 "이에 대부분 자문사가 이익을 시현했지만, 내년에도 코로나19가 지속되면 실물경기 위축 등 경기둔화에 따라 주가지수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최 팀장은 "전업 투자자문사는 수익의 대부분을 수수료 수익과 변동성이 큰 고유재산운용수익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재무상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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