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업 투자자문사 10곳 중 7곳은 적자
지난해 전업 투자자문사 10곳 중 7곳은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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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억원 순손실로 전년比 450억↓···코로나19 영향
상위 10개사 투자자문·일임 계약고, 전체 65% 점유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해 전업 투자자문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대폭 손실난 것으로 나타났다. 10곳 중 7곳 이상은 적자 신세였다. 또 상위 10개사의 투자자문·일임계약고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대형사에 집중된 경향을 보였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 사업연도(2019.4∼2020.3) 전업 투자자문사의 순손실은 37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73억원)과 비교해 450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2017년 985억원에 육박했지만, 이듬해 912억원 급감한 데 이어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전체 210개 전업 투자자문사 가운데 146개사는 적자(-701억원)을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73%로, 전년보다 14%p 상승했다. 55개사는 324억원의 흑자를 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5%로 전년도바 8.8%p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중 발생한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전업 투자자문사의 일임계약고가 감소하고 고유재산운용실적이 악화되면서 순이익이 급격히 감소하고 적자회사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 3월 말 기준, 전업 투자자문사(투자자문업, 투자일임업, 투자자문·일임업 영위사)의 총 계약고(자문·일임)는 12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보다 19.7%(3조원) 줄어든 규모다.

이중 자문계약고는 8조5000억원에서 7000억원(8.2%) 감소한 7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형 전업 투자자문사가 지속적으로 전문 사모집합투자업자로 전환한 영향이다.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로 전환한 8개사의 자문계약고 합계는 4000억원이다.  

일임계약고도 2조3000억원 감소한 4조4000억원이었다. 운용수익률 저조에 따른 기관 투자자의 일임계약 축소 등에 기인했다.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의 일김계약고는 지난해 3월 4조2000억원에서 9월 3조8000억원, 올해 3월 말 2조2000억원으로 지속 감소했다.

일임계약고 감소로 인해 전업 투자자문사의 수수료 수익은 881억원으로, 91억원(9.4%) 줄었다. 고유재산손실(증권·파생투자손익)은 100억원으로, 전년(245억원)보다 345억원 급감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급격한 주식시장 침체 영향으로 올 1분기에 막대한 고유재산운용손실(-729억원)이 발생한 데 기인했다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올 3월 말 현재 전업 투자자문사는 201개사로 전년 동기(184개사) 대비 17개사 증가했다. 39개사가 신설됐고, 14개사가 폐지·등록취소, 8개사가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로 전환했다. 임직원 수는 1215명으로 4명 늘었다.

금감원은 투자자문사의 등록요건 완화로 전업 투자자문사 수와 임직원 수가 증가 추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사태로 순손실로 돌아섰지만,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전업 투자자의 계약고와 순이익도 예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창보 자산운용감독국 팀장은 "상위 10개사가 전업 투자자문사 투자자문·일임 계약고의 65.4%를 차지하는 등 대형사에 계약이 집중되고 있다"며 "이에 대형사의 계약고 추이, 재무상황 및 부실 위험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실 가능성이 큰 중소 투자자문사의 수익기반 확대를 위한 지원방안을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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