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코로나' 우려에 韓금융시장 '출렁'···주식↓·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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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6%·코스닥 2.6%↓···원·달러 환율 4.7원↑
美中 무역 갈등도 악재···시총 상위주 대다수 하락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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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남궁영진 기자] 그간 훈풍이 불었던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영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이 확산한 데다, 미중 간 갈등이 재차 고조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6주 연속 '파죽지세'를 이어가던 코스피·코스닥지수가 1~2% 빠졌고, 하락세를 지속했던 원·달러 환율은 꾸준히 상승폭을 늘리며 1110원대를 넘보고 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44.97p(1.62%) 떨어진 2733.68로 장을 마쳤다. 사흘 만의 반락이다. 코스닥도 2.61% 급락한 928.73으로 10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개장 후 제한적인 범위에서 흐르다가, 막판 돌연 고꾸라졌다.

매매추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82억원, 1991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급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홀로 366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총 2584억47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마찰 확대 여파로 중국 증시가 오후 들어 낙폭이 확대되면서 아시아 시장 전반에 매물이 출회됐다"며 "그동안 부양책이나 백신 등에 대한 기대로 높아졌던 차익실현 욕구가 무역 이슈에 더욱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상무부는 21일 중국과 러시아의 총 103개 기업을 해당국의 군과 연계된 외국회사로 지정하고 미국 상품과 기술의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103개 기업 중 중국 업체는 총 58개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21일 중국의 각종 인권 침해에 책임이 있거나 연루된 것으로 여겨지는 공산당 관리들에 대해 추가적인 비자 제한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영국에서 코로나19 변종이 확인됐다는 소식에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며 "국내에서 오는 24일부터 전국 식당 5인 이상 금지 발표가 나온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변종 코로나19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70% 이상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정부는 수도 런던 등 남동부 지역을 긴급 봉쇄했다. 독일과 이탈리아, 스페인 등 40개국 이상은 영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긴급 차단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동반 휘청였다. 중국상해종합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63.787p(1.86%) 떨어진 3356.782로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1.44%)와 일본 닛케이 225지수(1.04%), 홍콩항셍지수(-0.78%)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장주 삼성전자(-0.96%)와 SK하이닉스(-3.02%), LG화학(-2.21%), 삼성바이오로직스(-2.43%), 셀트리온(-2.18%), 현대차(-1.60%), 삼성SDI(-1.94%), 카카오(-0.92%) 등 시총 상위 9종목이 지수 급락을 주도했다. NAVER는 보합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하락 종목(783곳)이 상승 종목(97곳)을 압도했고, 변동 없는 종목은 27곳이다. 

코스피가 급락한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7일 1082.1원으로 2년 6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뒤 서서히 반등하는 흐름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4.7원 오른 달러당 1107.4원에 마감했다. 전장 대비 2원 오른 1104.7원에서 출발한 환율은 1100원대 초중반에서 오르내리다가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키웠다. 이날 종가(1107.4원)는 지난달 25일(1108.8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 중 미국 의회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9000억달러(약 1000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예고됐던 이벤트인 만큼 외환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정부가 전국에서 식당 내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고 주요 관광명소를 폐쇄하는 등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의 배경은 △6.50위안 부근에서 강세가 제한된 위안화 환율과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전환와 역송금 수요 △국내 코로나19 재확산과 봉쇄 강화에 대한 우려 등이 꼽힌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원화 및 신흥 통화에 대한 관심이 다소 회석되면서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유로존 등을 배경으로 주요 통화에 대한 강세 베팅이 집중돼 왔다"며 "연말 국내에서 코로나19 재확산과 봉쇄 강화 가능성,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 등에 원·달러 환율은 지지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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