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 부양책 합의 '주목'···1090~1100원대 박스권
[주간환율전망] 美 부양책 합의 '주목'···1090~1100원대 박스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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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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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21~24일) 원·달러 환율은 미국 재정 부양책 합의 타결을 주시하며 1090~1100원대 박스권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미래관계 협상,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강도와 이에 따른 역송금 여부도 원·달러 환율을 움직일 재료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33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8원 오른 달러당 1100.5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장과 비교해 0.3원 오른 1100원에서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 1098.5∼1101.2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달 초 108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1090원대에서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주말 사이 미국 상원이 약 1000조원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책을 타결한 것은 글로벌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해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외국인의 자금 국내 유입은 제한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부양책 합의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소식 등 대형 재료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백신 접종 소식 역시 약달러 재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두번째로 긴급사용을 승인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20일(현지시각) 미 전역으로 배송되기 시작했다. 영국을 시작으로 미국은 지난 14일부터 접종을 실시했고, EU도 오는 27일엔 본격적인 공급에 들어간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동향도 주시해야 한다. 지난주 달러 인덱스는 2년8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역송금 수요에 1100원대까지 반등했다. 외국인들이 지난주 코스피를 1조89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영향이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고 이에 따른 달러 매수가 이어지면 환율 하단이 지지될 가능성이 있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085 ~ 1105원

지난주 미국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가 있었지만 외환시장 내 영향력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양당의 지도부는 여전히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이는 지방정부 지원 등 일부 정책을 제외한 9000억달러 규모 부양책 합의에 근접했다. 주요 지원책 상당수가 연말에 종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타결 자체가 리스크 온에 긍정적인 이슈다. 

미 재무부는 환율보고서에서 한국, 중국의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했으며 스위스와 베트남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환율조작국 지정 이후 조치에 대한 실효성이 제기되면서 트럼프 정부는 지난 2019년 5월 법 개정안을 통해 환율조작에 대해 상계관세를 부과할 수 있게 조치했다. 단 내년 1월 출범할 바이든 정부에서 관세 카드를 활용할지는 의문이다. 바이든 정부의 외교 노선은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파리기후 협략 탈퇴,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등 트럼프 정권 때 취해진 행정명령을 전면 재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고려하면 바이든 정권에서 환율조작국 의미는 그 중용성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의 무역정책 불확실성 지수가 하락할수록 신흥국 통화가치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 관찰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090 ~ 1105원

미 달러는 미 추가 부양책 타결 가능성에 따른 위험선호에 하락 압력이 예상되나 선반영 인식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급 프로그램 약화 우려, 성탄절 연휴를 앞둔 포지션 조정 가능성 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영국과 EU의 미래관계 협상 불확실성, 연말 외화 자금 수요 등에 지지력은 유지할 듯 하다. 

원·달러 환율은 긍정적 대외 여건에도 외국인의 적극적인 한국 주식 매수와 원화 강세 베팅이 제한되며 하방 경직성 유지가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재확산과 거리 두기 3단계 격상 시 적지 않은 경제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들도 조심스럽게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 스왑 하락세가 단기 중심으로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추가 하락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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