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CEO 인사②] 11명 유임·고위급 임원 물갈이···안정·쇄신 '투트랙'
[신한금융 CEO 인사②] 11명 유임·고위급 임원 물갈이···안정·쇄신 '투트랙'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원인사·조직개편으로 혁신 추구···경영관리부문·ESG기획팀 신설
경영진 직위 체계, '부사장-상무' 2단계로 축소···소통·추진력 제고
신한금융그룹 사옥 (사진=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사옥 (사진=신한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김희정 우승민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임기가 종료되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14명 가운데 11명을 유임시키면서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면서도 대대적인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안정 속 혁신'을 꾀했다.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최소화해 '안정'을 추구하되, 젊고 역량있는 임원을 대거 발탁하는 '혁신' 기용을 택했다. 특히, 지주사 내 '그룹 경영관리부문'을 신설해 CEO급 부문장을 선임하고 ESG경영 가속화를 위해 ESG기획팀도 신설했다.

신한금융은 17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개최하고 자회사 사장단 인사와 함께 지주사 경영진 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특히, 미래 핵심사업 추진력 강화를 위해 영역별 전문성을 보유한 젊고 역량있는 차세대 리더들을 발탁해 조직 역동성을 제고했다.

먼저 대내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그룹 경영관리부문'을 신설해 CEO급 부문장을 선임했다. 경영관리부문장(CMO)으로는 허영택 신한캐피탈 사장이 지주사로 자리를 옮겨 부사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허 부문장은 그룹 글로벌사업을 총괄하며 해외법인 경영관리 및 사업 컨설팅 역할을 수행해 그룹의 글로벌 손익 규모를 국내 1위로 성장시킨 바 있다.

아울러 기존 '부사장-부사장보-상무' 3단계로 운영되던 경영진 직위 체계를 '부사장-상무' 2단계로 축소했다. 이를 통해 부사장급 경영진이 각 부문별 책임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또 경영진 간 수평적인 소통을 활성화해 내부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사업추진 실행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룹 경영관리부문은 전략, 재무 등 팀 단위로 산재돼 있던 지주사의 경영관리 기능을 통합해 효율화 했다. 그룹 및 자회사의 핵심 경영이슈에 대해 준법지원, 감사 담당 부서와 상시 공유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사전·사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소비자보호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정립한다.

그룹의 핵심 추진 사업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가속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그룹 전략·지속가능부문(CSSO) 산하에 ESG기획팀을 신설해 그룹 전체 ESG전략 집중도를 높일 예정이다. 기존 CSSO역할을 수행해 온 박성현 상무가 CSSO로서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아울러 그룹 차원의 사전적 컴플라이언스 체계와 사후적 경영리스크(Conduct Risk) 관리 기능을 강화하고자 왕호민 준법감시인(상무)과 김성주 감사본부장을 각각 부사장으로 격상시켰다. 또 자금세탁방지 업무와 경영관리 모니터링 기능을 추가해 금융소비자보호 및 내부통제 부문에서도 '일류(一流)신한' 전략 일관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마이데이터 등 데이터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고자 그룹 관점에서 빅데이터 사업을 담당할 그룹 빅데이터부문을 신설한다. 최근 신한은행에 영입된 김혜주 상무를 지주·은행을 겸직하는 빅데이터부문장(CBO)에 올라 그룹 빅데이터 전략 수립 및 공동사업 발굴을 담당할 예정이다.

한편, 겸직 사업그룹장 중에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탁월한 성과로 그룹 손익에 기여한 장동기 GMS사업그룹장이 연임됐다. 또 IB, 글로벌 분야 전문성이 뛰어난 정근수 신한은행 본부장과 강신태 본부장이 각각 GIB사업그룹장, 글로벌사업그룹장으로 발탁됐다.

자경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고 금융산업과 관련해 언제, 어디까지 그 영향을 미칠 것인지 예측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새로 선임된 CEO와 경영진들은 검증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그룹의 기초체력을 강화해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업권별, 영역별 전문성을 바탕으로 DT, ESG경영 등 미래 혁신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작업도 차질없이 추진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