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흑자 24개월 만에 100억 달러 회복···"年 600억 달러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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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경상수지 102.1억 달러 흑자···5개월 흑자 행진
상품수출 7개월 만에 증가세 전환···반도체 12.4%↑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9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4개월 만에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2년전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버금가는 수출 호조에 힘입은 것인데, 이에 따라 3분기 경상수지 흑자액도 전년동기대비 흑자 전환했다.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당초 전망치인 540억달러를 무난하게 달성할 전망이다. 수출 개선세가 지속될 경우 600억달러에도 근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0년 9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0년 9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0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102억1000만달러 흑자였다. 2018년 9월(112억4000만달러) 이후 24개월만에 100억달러를 웃돈 실적으로, 지난 5월 22억9000만달러 흑자 전환한 뒤 5개월 연속 전월대비 흑자 기조가 이어졌다. 전년동월(77억6000만달러)대비로도 24억5000만달러(31.57%)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경상수지 흑자 100억달러 돌파 = 경상수지를 구성하는 핵심 축인 상품수지 흑자 폭이 수출 호조에 늘어난 덕이다. 9월 상품수지 흑자는 전월(70억1000만달러)보다 대폭 늘어난 120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18년 9월(131억1000만달러) 이후 최대 흑자다. 전년동월(87억달러)대비로도 상품수지 흑자폭이 33억2000만달러 확대됐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시작된 2월 이후 6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감소세를 보였던 수출과 수입이 7개월 만에 증가 전환한 영향이 컸다. 9월 수출은 498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8% 늘었다. 2018년 11월(518억1000만달러) 이후 1년10개월 만에 최대치다. 통관수출 기준 반도체(12.4%), 화공품(16.0%), 승용차(24.3%) 등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2016~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막바지 수준까지 반도체 수출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9월 수입은 에너지류 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제조용장비 및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자본재, 소비재가 증가하면서 전년동월대비 1.0% 상승한 37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이 동반 증가 하면서 이른바 '불황형 흑자' 우려는 던 상태다. 

서비스수지는 20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 폭은 1년 전보다 2억2000만달러 줄었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 규모(4억3000만달러)가 3억7000만달러 축소됐다.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계있는 본원소득수지 흑자(6억1000만달러)는 배당소득 감소 등으로 작년 같은 달(15억4000만달러)보다 9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9월 중 89억1000만달러 늘었다. 

부산항 신선대 컨테이너 터미널.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 컨테이너 터미널. (사진=연합뉴스)

◇"연간 경상수지 600달러 근접 가능성" = 올 1~9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43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18억4000만달러)보다 15억6000만달러(3.72%) 늘었다. 지난 1~8월까지 코로나19 충격에 전년동월대비 8억9000만달러 감소했던 경상수지가 9월 들어 큰 폭 반등하면서 증가 전환한 것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대외충격이 커지면서 상품수지 흑자 폭이 크게 축소됐다가 6월 이후 점차 증가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은은 수출 호조가 지속될 경우 가면 연간 경상흑자 전망치 540억달러를 크게 웃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로서는 남은 10~12월 월 평균 30억달러 안팎의 경상수지 흑자가 나오면 가능하다. 

박 국장은 "통관 기준 수출입 차이가 9월(87억달러)에 이어 10월(60억달러)에도 큰 폭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10월 경상수지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 봤다. 이어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 경상흑자 전망치 540억달러를 상당 폭 상회하고, 작년 수준(약 600억달러)에도 근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다만 코로나19의 재확산과 미국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 저유가 등을 비롯해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돼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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