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경상수지 흑자 102.1억 달러···2년 만에 100억 달러 상회 (1보)
9월 경상수지 흑자 102.1억 달러···2년 만에 100억 달러 상회 (1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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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0년 9월 국제수지(잠정)' 발표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속에서도 9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4개월 만에 100억달러를 상회했다. 2년전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버금가는 수출 호조에 힘입은 것인데, 이에 따라 3분기 경상수지 흑자액도 전년동기대비 흑자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0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102억1000만달러 흑자였다. 2018년 9월(112억4000만달러) 이후 24개월만에 100억달러를 웃돈 실적으로, 지난 5월 22억9000만달러 흑자 전환한 뒤 5개월 연속 전월 대비 흑자 기조가 이어졌다. 전년동월(77억6000만달러) 대비로도 24억5000만달러(31.57%) 증가했다.  

그 결과 올 1~9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43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18억4000만달러)보다 15억6000만달러(3.72%) 늘었다. 지난 1~8월까지 코로나19 충격에 전년동월대비 8억9000만달러 감소했던 경상수지가 9월 들어 큰 폭 반등하면서 증가 전환한 것이다.  

이는 경상수지를 구성하는 핵심 축인 상품수지 흑자 폭이 늘어난 덕분이다. 9월 상품수지 흑자는 전월(70억1000만달러)보다 대폭 늘어난 120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동월(87억달러)대비로도 상품수지 흑자폭이 33억2000만달러 확대됐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된 2월 이후 6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감소세를 보였던 수출과 수입이 7개월 만에 증가 전환한 영향이 컸다. 9월 수출은 498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8% 늘었다. 반도체, 화공품, 승용차 등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2016~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막바지 수준까지 반도체 수출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9월 수입은 에너지류 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제조용장비 및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자본재, 소비재가 증가하면서 전년동월대비 1.0% 상승한 37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상품수지는 7월부터 전년동월대비 흑자 규모가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수출 자체는 전년보다 줄었었다"면서 "그러나 9월 들어 수출 자체가 늘어나 전체적인 경상수지 증가세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20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 폭은 1년 전보다 2억2000만달러 줄었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 규모(4억3000만달러)가 3억7000만달러 축소됐다.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계있는 본원소득수지 흑자(6억1000만달러)는 배당소득 감소 등으로 작년 같은 달(15억4000만달러)보다 9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9월 중 89억1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2억6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12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와 외국인 국내투자가 각 30억2000만달러, 15억4000만달러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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