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발행어음 인가, 결국 해 넘기나
미래에셋대우 발행어음 인가, 결국 해 넘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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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몰아주기' 일단락 후 재심사 5개월째···초대형IB 지정 이후 꼬박 3년
금감원 "정석대로 심사, 시기 예단 어려워"···미래에셋 "결과 기다리는 중"
사진=미래에셋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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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금융당국이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심사를 재개한 지 수개월이 경과하면서 마무리 시기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 5월 '일감 몰아주기' 이슈가 해소되면서 인가에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까지 답보 상태다. 당국이 미래에셋대우 외에 들여다 볼 사안이 다수 있다는 점에서 해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8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첫째 주부터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발행어음 사업 인가 심사를 다시 시작했다. 지난 2017년 11월 심사를 전면 중단한 지 2년7개월 만이다. 발행어음은 투자자에게 일정 기한 후 약정된 금리를 줄 것을 약속하고 자금을 조달(어음 발행)한 뒤 기업대출 등으로 운용하는 사업이다. 

당시 미래에셋대우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신규 지정됨과 동시에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일감 몰아주기 혐의와 관련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이뤄지면서 심사도 중단됐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공정위나 국세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면 금융당국의 심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올 5월 말 공정위가 박 회장에 대한 검찰 고발을 않기로 하자 '대주주 적격성' 논란에서 자유로워진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심사가 다시 진행됐다. 금감원은 미래에셋 측이 처음 인가를 신청한 지 2년여가 지난 만큼, 당시 제출했던 재무제표 등 서류를 최근 수치로 수정해 다시 내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금감원 실무진은 미래에셋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토대로 심사를 하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경영상태 등 사실 관계를 두루 파악하고, 실사를 준비하는 등 심사가 정석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지으려 하고 있지만,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예단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에서의 심사 의견서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와 정례회의를 거쳐 인가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하반기 중으로 발행어음 인가가 승인 날 것이란 당초 전망은 금감원 심사가 길어지면서 빗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간 미래에셋대우의 신사업 진출에 암초가 됐던 일감 몰아주기 이슈가 일단락되면서 발행어음 진출에 청신호를 예상했지만, 이와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이 이외 들여다볼 다른 사안이 많은 만큼,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인가는 해를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금융당국의 발행어음 인가 승인을 염두에 두고 관련 프로그램과 제반 시스템을 구축해 놨다. 앞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은 당국으로부터 발행어음 인가 후 즉각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하지만 심사가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또 다시 하염없이 기다리게 됐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심사 재개와 관련, 금융당국의 자료 요청에 적극 협조했다"면서 "(인가 후) 발행어음 사업에 즉각 돌입할 준비를 갖춰 놓은 상태로, 현재로서는 당국의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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