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330개 협력사와 상생·공정거래 협약···'동행 비전' 속도
삼성, 5330개 협력사와 상생·공정거래 협약···'동행 비전'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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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차 협력사와 28일 '공정거래 협약식' 개최
삼성전자 직원(왼쪽)과 이오테크닉스 직원이 양사가 공동 개발한 반도체 레이저 설비를 함께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직원(왼쪽)과 반도체 협력사 이오테크닉스 직원이 양사가 공동 개발한 반도체 레이저 설비를 함께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재계 1위 기업 삼성이 국내 5330여개 협력회사와 상생 및 공정거래 협약을 맺었다. 삼성이 이번 공정거래 협약 대상을 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며 동반성장을 향한 보폭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협력회사와 함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삼성물산(건설·패션)·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제일기획·호텔신라·세메스 등 11개 계열사는 28일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삼성-협력회사, 공정거래 협약식'을 열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참석자 수를 제한해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와 1·2·3차 9개 협력회사가 대표로 참여했다. 

이 자리에는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 최윤호 삼성전자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이사(사장), 김영재 삼성전자 협력회사 협의회(협성회) 회장(대덕전자 대표이사)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은 2011년부터 삼성-1차 협력회사간, 1차-2차 협력회사간 협약을 맺었다. 2018년부터는 2차-3차 협력회사간 협약까지로 범위가 확대됐다. 삼성은 이번 협약을 통해 공정거래 문화 정착과 동반성장 활동을 3차 협력회사로까지 넓힐 계획이다. 

협력회사와 상생을 위한 삼성의 행보는 크게 △협력사 경쟁력 확보 △상생협력 생태계 구축 등이다.

우선 협력사들의 제품 및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삼성은 2004년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사 전담 조직을 신설해 경영환경 개선과 경쟁력을 강화를 위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지원 분야는 △자금지원 △기술·제조혁신 △인력양성 등 3대 부문으로 이뤄졌다.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은 2010년부터 협력사 경영 안정화를 위해 1조 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했다. 이 자금은 협력회사의 설비 투자·기술 개발 등 필요 자금을 저금리로 지원된다.

2018년에는 1·2차 협력회사 중심으로 운영된 자금지원 프로그램이 3차 협력회사로 확대됐다. 또 3차 협력회사 전용 펀드 상생펀드와 물대지원펀드도 추가로 조성, 운용되고 있다.

삼성은 협력사는 물론, 중소·벤처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해 2015년부터 보유 특허 2만7000건도 무상으로 개방해 중소·벤처기업들이 사업화나 기술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경영관리·제조·개발·품질 등의 분야에서는 20년 이상 노하우를 지난 삼성전자 임직원 100여 명을 협력회사 제조현장에 투입해 협력회사의 취약 분야에 대해 맞춤형 경영 자문과 기술 지도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 협력회사의 교육을 전담하는 '상생협력아카데미 교육센터'도 신설해 협력회사의 체계적인 인재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삼성 협력회사 채용 한마당'을 개최해 협력회사 우수인력 확보와 청년 실업난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상생협력 생태계 구축을 위해 2015년부터 스마트공장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이 사업을 중소·중견기업에 필요한 종합지원 활동으로 발전시켜 지원 중이다.

삼성전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각각 100억원씩 총 1000억원을 조성해 중소기업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돕는다. 특히 삼성전자는 100억원의 재원을 추가 지원해 국내외 바이어 발굴과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스마트공장 지원은 2015년 120개사 구축을 시작으로 △2016년 479개사 △2017년 487개사 △2018년 505개 △2019년 566개 등으로 매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의 밑바탕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행 비전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평소 삼성의 다양한 노하우를 중견·중소 협력회사 등과 나눠 국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의지를 밝혀 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동행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1월 반도체 사업부문 사장단과의 간담회 자리에서도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자"고 상생을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CSR 비전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 아래 협력회사 상생펀드, 스마트공장, C랩 아웃사이드,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등 상생 활동과 청소년 교육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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