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2.5단계' 재연장·일부완화, 제3의 방안?···정부 오늘 발표
'수도권 2.5단계' 재연장·일부완화, 제3의 방안?···정부 오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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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 '100명 미만'으로 안 떨어져 고심에 고심 거듭
서민경제 고려해 식당 등 영업제한 완화 '제3의 방안' 부각
추석 연휴 앞둔 싯점 '엄중'···오후 3시께 중대본회의서 결론
정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연세로에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연세로에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정부가 고심끝에 오늘(13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종료할지, 재연장할지, 아니면 제3의 방안을 도입할지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제3의 방안'이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후 3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어 수도권 2.5단계 관련 운영 방안을 확정한 뒤 4시 30분께 정례 브리핑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중대본은 거리두기 수위 조정과 관련해 각종 방안을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지만, 전날까지도 최종 방안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금의 상황 자체가 결론을 도출하기 어렵게 한다. 한편에서는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가 지난 6일에서 이날로 이미 한차례 연장되면서 자영업자의 피해가 크다 보니 완화 요구가 거세다. 다른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당초의 목표인 '100명 미만'으로 내려오지 않는 등 위험요소가 여전하다. 전날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136명으로, 거리두기 3단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방역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2.5단계를 연장하는 것이 바른 판단이다. 하지만 자영업자 등의 호소를 외면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당국은 그간 신규 확진자가 의료체계와 방역망이 감당 가능한 수준인 두 자릿수로 떨어지길 기대해왔으나, 지난달 14일(103명) 이후 단 하루도 100명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게다가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확진자의 비율도 현재 23.4%에 달한다. 확진자 4명 중 1명꼴로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 비율은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20%를 넘은 후 최근 22∼24%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는 꺾였지만, 상황 관리가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당시보다 어려운 현실도 정부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수도권 인구가 대구·경북보다 훨씬 많고, 교통량 등을 볼 때 타지역으로의 전파가 용이하며, 불분명 비율도 수도권에서 더 나쁜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대본은 일일 확진자가 이달 7일 100명대 초반 수준에 근접하자 "이대로만 간다면 2.5단계 추가 연장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2.5단계의 효과는 높이고 문제점은 보완하는 '제3의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

제3의 방안은 2.5단계를 완화해 당분간 더 유지하되 방역수칙 의무 준수를 조건으로 음식점과 카페 등 중위험시설에 대한 영업 제한을 일부 풀어주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방역체계에 또다른 변화를 가미한 것인데, 구체적으로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QR코드 기반 전자출입명부 작성 등을 준수하는 음식점·제과점 등에 대해서는 오후 9시 이후 포장·배달만 가능하게 한 야간영업 제한 조치를 풀어주는 방안이다.

또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된 프랜차이즈형 카페·제과제빵점·아이스크림점·빙수점에 대해서는 엄격한 이용인원 제한 하에 정상 영업을 허용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자영업자 등 코로나19 취약업종 종사자들의 호소와 별도로 거리두기 정책 자문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의 지난 11일 회의에서 '2.5단계는 피해가 크다',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날까지도 일일 확진자가 100명 이상으로 집계되자 정부는 '단 하루라도 더 지켜보자'면서 신중을 기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정부의 판단을 어렵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그야말로 '신중모도'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전날 중대본 회의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수도권 외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면서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중대본은 이번 결정이 향후 코로나19 대응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회의 직전까지 국내 확산 양상을 정밀분석해 결론을 내리겠다는 방침이어서 최종 판단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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