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 2분기 성장률 -3.2%···수출 57년來 '최악' (종합)
'코로나 직격' 2분기 성장률 -3.2%···수출 57년來 '최악'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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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6.1%·수입 -6.7%···'1인당 3만달러' 사수할 듯
하반기 분기 평균 1.3% 성장해야 연간 -1.3% 성장
박성빈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 (사진=한국은행)
박성빈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 (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올해 2분기(4~6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3.2%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1.3%)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2%)와 비슷한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수출이 전기대비 -16.1% 꼬꾸라진 탓이다. 1963년 4분기(-24%) 이후 56년 6개월 내 최악의 수출 성적표가 미친 여파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연간 경제성장률이 -1.3%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5.1%)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올해 3, 4분기 전기대비 성장률이 1.3% 이상 나와줘야 가능한 수치다.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고, 국내에서는 수출이 타격입은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상황이라 -2%대 성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은이 1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 2분기 실질 GDP(국내총생산)는 전기대비 3.2% 감소했다. 이는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 대비 0.1%p 높아진 것이다. 다만 지난 1분기(-1.3%)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역성장한 데다 직전 최저치는 지난 2008년 4분기(-3.2%)로 1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2.7%로, 1998년 4분기(-3.8%) 이후 21년 6개월 만에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수출이 1970년대 이후 최저 수준으로 뒷걸음질 친 것이 성장률에 직격탄을 날렸다. 2분기 수출은 자동차, 이동전화기 등이 줄어 16.1% 마이너스(-) 성장했다. 1963년 4분기(-24%) 이후 최저치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1분기만해도 수출은 1.4% 감소하는데 그쳤었다. 이에 따라 순수출의 경제 성장 기여도가 -4.1%p로 떨어졌다. 수출 부진이 2분기 성장률을 4.1% 끌어내린 셈이다. 수입도 타격을 입었다. 2분기 수입은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원유 등을 중심으로 6.7% 감소했다. 이는 2009년 1분기(-6.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민간소비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를 봤다. 2분기 민간소비는 1.5% 증가했다. 속보치보다 0.1%p 상향조정됐다. 긴급재난지원금, 개별소비세 인하 등에 힘입어 승용차, 가전제품 등 내구재가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수출부진으로 주저앉은 경제성장률을 떠받치기엔 역부족이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1분기(1.4%)보다 저조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이 줄어 1.5%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감소로 0.5% 줄었다.

업종별 생산을 보면 제조업과 농림어업이 각각 -8.9%, -9.5%를 기록했다. 1분기와 비교해 10% 가까이 감소했다. 도소매·숙박음식업·운수업 등의 부진으로 서비스업도 0.9% 축소됐다. 특히 제조업의 성장률(-8.9%)은 1963년 2분기(-10.4%) 이후 57년 만에 가장 낮았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해도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각 -6.6%, -1.5% 역성장했다. 이는 각각 2009년 2분기(-7.9%), 1998년 4분기(-1.7%) 이래 최저 수준이다.

2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 성장률은 -1.2%로 집계됐다. 배당 등 명목 국외 순수취 요소 소득이 1분기 4조6000억원에서 2분기 3조3000억원으로 줄면서 명목 GDP 성장률(-1%)을 밑돌았다. 실질 국민총소득(GNI) 역시 역성장했지만, 교역조건 개선 덕에 감소 폭(-2.2%)은 실질 GDP 성장률(-3.1%)보다 작았다. GDP 디플레이터는 작년 2분기보다 1.2% 올라 6분기만에 마이너스(-) 행진에서 탈출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소비자 물가뿐 아니라 GDP를 구성하는 투자·수출입 등과 관련된 모든 물가가 반영된 거시경제지표다. 한은은 1인당 GNI는 3만달러 선을 지켜낼 것으로 봤다. 1인당 GNI는 실질 경제성장률, GDP디플레이터, 환율, 인구증감 등에 영향을 받는다. 한국의 1인당 GNI는 지난 2017년(3만1734달러) 처음으로 3만달러를 넘었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지난달 27일 수정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은은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영향으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1.3%에 그칠 것으로 내다 봤다. 지난 5월 전망치(-0.2%)에서 큰 폭 하향 조정한 것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경기 하강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마이너스 성장률은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5.1%)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이마저도 코로나19 재확산 흐름이 오는 10월에는 진정된다는 기본 시나리오 아래 제시한 수치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올해 성장률이 한은 전망치(-1.3%)에 이르기 위한 하반기 성장률 조건과 관련 "3분기와 4분기 각 1.3% 정도 성장해야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수출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되면서 올해 -2% 성장도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2%대 역성장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코로나19 2차 확산세가 장기화하면 국내 성장률이 -2.0%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는 -2.1%로 더 비관적이다. 앞서 수정 경제전망에서 한은은 글로벌 코로나19 재확산이 내년말 이후에나 진정되고, 국내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겨울까지 이어지는 비관적 시나리오에서 올해 성장률이 -2.2%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 봤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교역 위축으로 수출이 큰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국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돼 민간소비가 더 위축되면 성장률이 -3%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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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백서 파트 5 2020-09-02 08:31:53
ㅋㅋㅋㅋ기사를 뭐 이리쓰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