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장마' 8월 소비자물가 0.7%↑···채솟값 폭등
'최장 장마' 8월 소비자물가 0.7%↑···채솟값 폭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계청, 8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집중호우가 이어지던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2일 통계청의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0으로 지난해 8월보다 0.7% 상승했다. 지난 3월(1.0%) 이후 5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3월 1%대에서 코로나19 여파로 4월 0.1%, 5월 -0.3%로 내려갔다가 6월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6월 0.0%, 7월 0.3%에서 지난달 0.7%로 상승폭도 확대됐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은 1.2% 상승했다. 특히, 농·축·수산물이 10.6% 상승했는데 이는 2017년 8월 이후 3년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채소류가 28.5% 오르면서 농산물이 12.1% 상승한 영향이 컸다. 채소류 상승폭은 2016년 11월(32.9%) 이후 최대다. 축산물도 10.2%의 상승률을 보였고 수산물도 6.4% 올랐다. 코로나19에 따른 집밥 소비 증가와 장마·집중호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장마·집중호우로 채소류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이 올랐다"며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6월 축산물 등 식품에서 나타났는데 8월에도 축산물이 높은 상승률을 보여 영향이 일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업제품은 0.4% 하락했다. 이 중 석유류가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10.0% 내렸다. 가공식품은 1.4% 올랐고 전기·수도·가스는 4.4% 하락했다. 서비스는 0.3% 상승했다. 이 중 개인서비스는 1.1% 올랐다. 외식이 0.5%, 외식 외가 1.5% 각각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1.8% 내렸다.

집세는 지난해보다 0.3% 올랐다. 전세(0.4%)와 월세(0.2%)가 모두 상승했는데, 전세는 지난해 3월(0.5%) 이후 가장 많이 올랐고 월세는 2017년 2월(0.3%)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할 수 있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8% 상승했다. 상승폭은 올해 1월(0.9%) 이후 가장 컸지만 지난해 8월 이후 13개월 연속 0%대에 머물러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4% 올랐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5.8% 상승했다. 특히, 신선채소가 28.6% 올랐다.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0.5%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에 소유주택을 사용하면서 드는 서비스 비용을 추가한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0.6% 올랐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