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알짜카드 단종 잇따라···후속작 혜택도 줄여
카드사, 알짜카드 단종 잇따라···후속작 혜택도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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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용증가시 수익 악화 선대응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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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 악화에 직면한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알짜카드 발급을 중단하거나, 인기카드 후속작도 기존보다 못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국민카드'가 오는 31일 이후 판매를 중단한다. 이 카드는 다른 KB국민카드 실적과 연회비를 공유하는 소위 '굴비카드'로, 이마트와 커피·학원업종 등에서 5~10%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신한카드와 현대카드도 각각 '네이버페이 신한카드 체크'와 '제로(ZERO) 에디션' 카드 발급을 중단시켰다. 해당 두 카드가 단종된다는 소식 이후 '제로 에디션' 카드는 2개월 가량 추가 발급이 이어졌고, 신한카드는 단종 소식 이후 사흘 동안 신청자 8만명이 몰리기도 했다.

이 밖에 △KB국민카드 '탄탄대로 비즈(Biz) 티타늄' △우리카드 '카드의정석 위비온플러스' △롯데카드 '아임욜로(I’m YOLO)' △신한카드 '네이버페이 신한카드 체크' 등 다양한 유형의 인기 카드들이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이처럼 알짜카드가 줄줄이 중단되는 주된 이유로는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해 카드 사용빈도가 줄어 올 상반기 카드사들 실적은 오히려 선전했지만 미리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할인 등 고객에게 제공되는 혜택은 그대로 유지되면서도, 수수료는 낮아져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카드사들은 혜택이 많이 탑재된 알짜카드를 중단시키거나 부가서비스 등 축소를 통해 비용 절감을 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지난해 4월 '카드산업 경쟁력 제고 및 고비용 영업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올해부터 '수익성 분석체계 가이드라인'을 도입했다. 이에 카드사가 수익성 분석을 통해 향후 5년간 흑자를 낼 수 있는 상품만 출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따라서 혜택이 많은 카드 상품을 출시하기가 더 어려워진 환경이 만들어진 영향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카드사들의 상품 운용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눈여겨볼만하다. 카드사들이 수익성 탓에 인기를 끄는 카드를 빠른 시일내에 정리하고, 해당 카드의 후속작을 내면서 혜택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현대카드의 제로 에디션2 카드와 출시 예정인 롯데카드의 라이킷펀 플러스가 해당 사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충격으로 기존 상품을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이 와버렸다"며 "카드사들은 시대상황을 반영해 할인율을 내리거나 적립률이 달라진 카드를 내놓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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