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투자 급증···증권가 "당분간 지속될 것"
해외주식 투자 급증···증권가 "당분간 지속될 것"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국내 주식시장을 견인했던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시장으로 원정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증시 변동성 확대 및 제로 금리 시대가 도래하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을 해외주식으로 돌리는 모양새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반기 중 예탁결제원을 통한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작년 하반기 대비 63.4% 증가한 1424억4000만달러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연간 결제금액(1712억2000만달러)의 83.2%에 달한다.

외화주식 거래가 가장 많은 시장은 623억4000만달러를 기록한 미국이다. 특히 거래액 기준 1~10위 종목 모두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홍콩(44억4000만달러), 중국(16억1000만달러), 일본(15억8000만달러), 유로시장(3억4000만달러) 순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주로 담았다. 테슬라의 결제금액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1271.9% 늘어난 40억600만달러에 이른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28억700만달러), 애플(26억8100만달러) 등 대형 기술주가 뒤를 이었다. 나스닥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Proshares UltraPro QQQ)(22억7000만달러) 등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해외주식 열풍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주식시장의 높은 상승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된 국내 주식시장을 벗어나, 꾸준히 우상향 하고 있는 시장에 투자하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식 상승률이 해외 시장 상승률을 못 쫓아 가고 있다"며 "이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주식 투자 및 자금 유출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해외주식 거래 후 원화로 환전해보니 이윤을 못 봤다는 경우가 흔하다. 환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