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생산자물가 상승 전환···국제유가 상승에 공산품↑
6월 생산자물가 상승 전환···국제유가 상승에 공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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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품 1.0% 오르며 생산자물가 상승 견인
출하량 증가·재난지원금 효과 소멸···농림수산품 물가↓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5개월 만에 상승전환한 것으로,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공산품 물가가 2년 9개월 만에 가장 크게 뛴 덕분이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출하량이 증가한 데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약발이 다 하면서 전월 대비 1.6%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0년 6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2.52(2015=100)로 전월(101.96) 대비 0.5% 증가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세 달 연속 하락했던 이 지수는 5월 보합세를 보인 뒤 6월 상승전환 했다. 지난달 상승률은 2018년 8월(0.5%) 이후 최고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9% 내려 4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출하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 수준을 측정해 지수화한 것이다. 약 1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 상승은 전월 대비 1.0% 오른 공산품이 견인했다. 공산품 물가 상승률(1.0%)은 5개월 연속 하락 후 상승전환이며, 2017년 9월(1.1%)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석탄 및 석유제품(21.1%), 화학제품(1.0%)의 오름세가 뚜렷했다. 국제유가가 두 달째 가파르게 오른 영향이다. 지난달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40.80달러로 5월(30.47달러) 대비 33.9% 상승했다. 5월에는 전월 대비 49.4% 급등했었다.

출하량이 증가와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다 하면서 농림수산품 물가는 전월 대비 1.6% 내렸다. 농산물(-0.3%), 축산물(-2.0%) 및 수산물(-4.0%)이 모두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축산물 가운데 쇠고기(-5.9%), 돼지고기(-1.2%) 값이 내렸고, 농산물에서는 배추(-32.5%), 감자(-37.0%), 양파(-25.2%) 가격 하락이 컸다. 수산물에서는 물오징어(-30.1%), 우럭(-21.8%) 값 낙폭이 두드러졌다.

한은 관계자는 "5월까지 쇠고기는 2개월 연속 상승, 돼지고기의 경우 4개월 연속 상승이었다"며 "이 기저효과가 지난달 영향을 미치면서 축산물 가격이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5월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가 있었는데 6월은 전월에 비해서 이 효과가 줄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비스는 전월과 비교해 0.3% 올랐다. 정보통신 및 방송(1.5%), 금융 및 보험(1.3%) 등의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은 전력, 가스 및 증기(-0.1%)가 내려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지난달 국내에 출하되는 상품과 서비스뿐 아니라 수입 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반영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9% 하락했다. 국내 출하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을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2%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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