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물가' 0.3%↑, 3개월만 상승···장마로 농·축·수산물 6.4%↑
'7월 물가' 0.3%↑, 3개월만 상승···장마로 농·축·수산물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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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 동향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룸에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룸에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지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상승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 및 외식 물가 상승폭 둔화 등의 영향으로 4월 이후 0%대의 저물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4일 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6으로 지난해 7월보다 0.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개월 연속 1%를 밑돌다 올해 1∼3월에는 1%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이 본격 반영되면서 4월 0%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5월엔 마이너스(-0.3%), 6월에는 보합(0.0%)을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6.4% 상승했다. 긴 장마에 따른 출하 감소와 지난해 작황 호조로 가격이 낮았던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채소류가 16.3% 상승하며 농산물 가격은 4.9% 올랐다. 축산물은 9.5%, 수산물은 5.2% 각각 상승했다. 반면, 공업 제품은 0.4% 하락했다. 특히,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10.2%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44%p 끌어내렸다.

통계청은 국제 유가가 4월에 저점을 찍은 뒤 상승 전환했으나 석유류 가격은 여전히 전년 동월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수도·가스도 4.5% 떨어져 전체 물가를 0.16%p 끌어내렸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과 연동되는 도시가스 가격이 함께 내린 영향이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0.2%에 그쳤다. 공공서비스가 1.9%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7%p 끌어내렸다. 이는 고교 납입금, 유치원 납입금 무상화 등 정책적 요인이 컸다. 서비스 물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 물가 상승률도 0.6%에 그쳤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과 외식이 줄어든 영향이다.

집세는 1년 전보다 0.2% 상승했다. 특히 7월 전세 가격은 1년 전보다 0.3% 상승해 2019년 5월(0.3%)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저물가가 이어지는 데 대해 "고교 납입금·유치원 납입금 등 무상 교육 정책 요인, 코로나19 이후 4월 저점을 기록한 뒤 여전히 낮은 수준인 국제유가, 석유류와 연동된 도시가스 가격의 인하,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외식물가 상승폭 둔화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0%대에 머물고 있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반면, 체감물가 파악을 위항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변동이 없었다. 채소류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도시가스 가격 인하가 이를 상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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