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 파행 겪는 둔촌주공 재건축···강동구청 중재 나선다
[현장클릭] 파행 겪는 둔촌주공 재건축···강동구청 중재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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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조합원들, 강동구청 찾아가 시위···엄중 관리·감독 요구
구청 "조합, 개투표 행정지도 미집행 시 부정행위로 간주할 것"
30일 오전 서울 성내동 강동구청 앞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격인 '둔촌주공조합원모임' 네이버 카페 회원들이 '둔촌주공 재건축 부당성 선전전' 집회를 열고 구청의 총회 관리·감독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박성준 기자)
30일 오전 서울 성내동 강동구청 앞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격인 '둔촌주공조합원모임' 네이버 카페 회원들이 '둔촌주공 재건축 부당성 선전전' 집회를 열고 구청의 총회 관리·감독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최근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의 분양가를 둘러싼 안팎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강동구청이 중재자로 나섰다. 비상대책위원회 조합원들은 구청으로 찾아가 엄중한 개투표 관리·감독을 요구했으며, 구청에서는 행정지도를 보내는 것은 물론 개투표 과정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인허가 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비상대책위원회 격인 '둔촌주공조합원모임' 네이버 카페를 비롯한 조합원 100여명은 30일 오전 서울 성내동 강동구청 청사 앞 '둔촌주공 재건축사업 부당성 선전전'의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정훈 강동구청장이 직접 나서라!', '둔촌조합 부정선거! 방관하는 강동구청!' 등의 문구를 담은 플래카드를 들고 이 구청장의 직접 면담을 연신 외쳤다.

현장에는 실시간으로 조합원들이 모여들어 확성기를 통해 구호를 외쳤다. 이에 강동경찰서에서도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출동해 폴리스라인이 세워지기도 했다.

이들이 직접 구청 앞으로 찾아와 시위에 나선 까닭은 최근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조합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해 말 각각 3.3㎡당 3550만원과 2970만원의 분양가를 제안했지만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조합 측의 입장을 수용하기로 알려지자 조합과 조합원, 시공사업단 등 안팎의 갈등이 깊어졌다.

이에 조합원들은 강력하게 반발했고 현재 비대위 중심의 조합원들은 현재 조합장 및 임원 전원 해임안을 발의한 상태다. 이날에도 조합원들은 △사전 개표 절대 금지 △서면결의 철회를 위한 현장 부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비 전산 관리를 위한 QR코드 시스템 등을 요구했다.

내달 9일 일반분양가를 결정하는 '관리처분계획 변경의 건'을 담은 총회가 열린다. 다만 총회가 평일에 열리는 만큼 서면결의 등 간접 투표가 많을 예정인 가운데 갈등을 겪고 있는 현 조합이 자체적으로 서면결의서를 개투표할 경우 부정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조합원은 "지난해 12월 관리처분계획변경 총회 당시 조합이 총회 3일 전 사전개표를 실시했지만 구청의 관리·감독이 없었기 때문에 해당 현장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알 수 없다"라며 "서울시 정비사업 매뉴얼에 따르면 지자체 감독 하에 개표절차가 가능하고, 옆 송파구청에서는 직접 나서서 투표 용지를 전수 검증한 사례도 있는데 (강동구청은) 소극적인 대응에만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둔촌주공 조합원 모임에서 강동구청에 보낸 '둔촌주공 재건축조합 임시총회 관리 감독 요청의 건' 문서 사진. (사진= 박성준 기자)
둔촌주공 조합원 모임에서 강동구청에 보낸 '둔촌주공 재건축조합 임시총회 관리 감독 요청의 건' 문서 사진. (사진= 박성준 기자)

집회는 오후까지 이어졌으며 이 구청장과 조합원 간 면담도 진행됐다. 구청은 집회에 나선 조합원 대표 5명을 구청장실로 초청해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에서는 조합원들의 입장을 전달했으며, 이 구청장은 임시 총회를 앞두고 사전·당일·사후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조합원 측에 전달했다.

면담 결과, 구청은 현재 둔촌주공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조합에서는 개표 관련 참관인 참가 행정지도를 보내둔 상황에도 이를 거부하고 있으며, 끝까지 행정지도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부정투표로 간주해 향후 인허가 시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현재 강동구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을 주시하고 있고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서면결의서 개투표 참관인 최소 10명 이상 참가하는 가운데 진행돼야 하며,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사후 인허가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합은 내달 9일 임시총회를 열고 관리처분계획 변경 안건 등을 처리할 예정이며, 조합원 모임은 총회 무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관리처분계획 변경 총회는 전체 조합원 가운데 20%가 현장에 참석하고 50% 이상 찬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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